지난 28일 한농정기주총에서 새로 사장으로 선임된 정철호사장이 기자회견
을 자청, 4일 오전 11시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현재 신준식전사장측은 법원에 이날 주총에 대한 무효청구소송과 함께
대표이사등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왜 정씨와 김씨일가의 43년에 걸친 동업관계를 깨고 동부그룹에 지분을
팔게 됐는가.

"신사장등 김씨측의 한농먹기작전이 막바지에 다달아 더 대항할 방법이
없자 한농에 관심을 보인 동부그룹에 협조요청을 했다"

-언제부터인가.

"지난해 12월말부터이다"

-동부그룹의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한 한농주식매집에 항의, 2월22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증권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할때 신준식사장 김응상
한정화학사장 정택주씨등과 함께 연명으로 진정서를 낸 이유는 뭐고 그뒤
동부측에 가담한 것은 앞뒤가 안맞지 않는가.

"동부그룹이 정말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샀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다"

-동부쪽과 지분매각 협의까지 하면서도 동부의 주식매입을 몰랐단 말인가.

"몰랐다"

-지난 3일 상업은행 인천지점에서 어음 6천1백만원의 부도가 발생했다가
동부쪽이 나중에 막았는데.

"이재윤 경리차장이 어음결제를 고의로 회피해 1차부도가 났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또 생길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

-회견문에서 이씨에 대해 전경리차장이란 표현을 썼는데 해고했다는
얘긴가.

"실수였다.

해고하지 않았다"

-한농등 13개 계열사 임직원과 노조가 동부그룹의 인수에 반발, "비상대책
위원회"를 만들어 농성하고 있는데.

"동부쪽이 임직원신분 보장약속을 했다.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지분을 팔지 않겠다.

동부와 공동경영을 할 것이다"

-지분없는 공동경영이 가능한가.

"전문경영인도 공동경영인 아닌가"

-3월말까지 지분을 매각키로 했는데.

"현재 시기와 가격을 협의중이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