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 상업은행 국제금융부 차장 >

지난주 미달러화는 큰 폭으로 하락, 국제통화로써의 위상이 많이 흔들렸다.

주중반 달러당 96.65엔까지 하락한 달러화는 지난 3일 16개국 중앙은행과
FED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전후최저치인 94.04엔까지 떨어졌다.

마르크화환율 역시 달러당 1.4245마르크로 지난 92년10월7일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멕시코금융위기가 완전히 안정되지 않고 있는데다 미국의 대일무역
적자와 연방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독일의 정치적 안정지속과 독일의
금리인상이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가능성은
희박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G7국가들이 달러화하락방지를 위해 개입할 경우 달러화의 가치상승
을 배제할수는 없다.

달러화약세추세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에도 일부나마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원-달러시장은 물량의 수급에 크게 영향받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적요인보다는 국내적요인에 의해 원화환율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당 7백86원30전으로 시작된 원화환율은 월말약세분위기로
달러당 7백85원60전까지 하락(원화가치상승)했다.

그러나 월말인 지난 28일엔 네고물량유입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규모의
결제수요와 3월초 결제수요에 대비한 선취매로 환율이 상승, 달러당 7백90원
60전을 기록했다.

지난 3일의 경우 일부 업체에서 5천만달러이상의 달러화를 공급했는데도
달러당 7백90원40전에서 7백91원60전까지 수직상승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는 최근 국내외환시장의 유동성부족으로 인해 매수.매도물량이 건당
5백만달러를 넘지 않는등 거래가 위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초에도 결제수요(조흥은행 5천만달러,신한은행 2천만달러,제일은행
3천만달러등 약 2억달러이상)로 원화약세(달러화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포지션이 그리 부족하지 않다는 인식과 멕시코페소화위기및
베어링스사사태로 시작된 달러화약세기조가 일부나마 국내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심리로 인해 원화환율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통상 화요일이후엔 결제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중에
의외의 달러물량공급으로 원화환율은 급락(원화가지 급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환율이 급락한다해도 달러공급보다는 수요가 우세한 편이어서
달러당 7백88원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 대미달러원화환율은 달러당 7백88원에서 7백92원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