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 서울대 신임총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재임 기간중학업성적
뿐만 아니라 교교 사회봉사활동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등 독자적인 입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장은 이날 "현행 입시제도는 형식적이고 타율적인 기준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고교교육의 정상화나 대학의 자율에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며 "입시학원으로 전락한 중.고교의 교육을 정상화하고 국가의
내일을 담당할 동량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입시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총장은 특히 "교수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문제지만 머리가
좋은 학생 뿐만 아니라 가슴이 뜨거운 학생도 입학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
되야 한다"며 고교의 사회봉사활동 등 학업성적 이외의 요소를 입시전형의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또 "학문간 연계를 위해 농업생명과학대와 수의대의 관악캠퍼스
이전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캠퍼스 과밀화를 해결할 수 있는
제 2캠퍼스조성계획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총장은 이와함께 "서울대는 학문연구와 인재양성에서 특수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다른 국립대학과는 구별되는 고유한 법적지위를 확보
해야 한다"며 "이를위해 서울대학교법 제정등 서울대의 자율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또 "세계수준의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국제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제교류를 전담하는 국제교류처를
신설, 세계적인 무대에서 학문적인 경쟁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총장은 이밖에 "자연과학.공학분야에 비해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국가나
사회의 지원이 부족했다"며 "학문영역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인문사회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