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승세를 반응해 지난 한해동안 기업인수및 합병이 크게 늘어났다.

또 기업들이 경영다각화 신규투자 재테크를 위해 전혀 다른 업종의 주
식을 취득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94년중 기업결합신고 처리현황"에 따르
면 납입자본금이 50억원이상이거나 총자산 2백억원이상인 회사가 지난해
합병 주식취득 회사신설등을 통해 기업결합을 한 사례는 93년 1백23건에
서 94년에 1백95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경기가 호황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30대그룹의 경우도 계열사간 내부정리가 활발히 일어나고 업종을 다
각화하는 움직임으로 기업결합이 93년 39건에서 94년에 65건으로 증가했
다.

기업결합유형으로는 이미 지배관계가 형성돼 임원을 겸직시키는 계열간
기업결합이 74건으로 93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혀 지배관계가 없
는 비계열간 결합은 큰 폭으로 증가해 기업들이 업종다각화 재테크등을 위
해 기업인수및 합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업결합수단으로는 주식취득이 77건으로 전체의 40%를 차지, 대종을
이루었고 회사신설(55건)과 합병(48건)이 그뒤를 이었다.

이밖에 정부의 업종전문화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관련업종간 결합
인 수평결합(예컨대 승용차회사와 트럭회사의 합병)과 수직결합(승용차회
사와 부품회사간 합병)은 감소한 반면 비관련업종끼리 결합하는 혼합결합
의 비중은 큰폭으로 신장됐다.

수평결합은 40건으로 비중이 30%에서 20%로 줄어들고수직결합도 24건으
로 비중이 28%에서 12%로 축소됐다.

이에 비해 혼합결합은 1백31건으로 비중이 43%에서 67%로 급증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