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4일만에 다시 900선으로 밀렸다.

23일 주식시장은 취약한 시장기조를 반영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큰폭
의 하락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거래량은 1천9백54만주로 평일기준으로는 올들어 처음으로 2천만주를
밑돌았다.

전장에선 견조한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부광약품에 대한 불공
정매매 조사완료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며 중소형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1.62포인트 내린 907.86을 기록,지난18일
(909.44)이후 거래일기준 4일만에 다시 910선이 무너졌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47.14로 0.68포인트 내렸다.

거래대금은 3천6백16억원이었다.

상한가 53개를 포함해 1백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백84개등 6백64개
종목이 무더기로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태광산업 초강세에 부추겨진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등
고가우량주들이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920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은행주들도 강보합세를 유지해 지수상승의 견인차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후장이 열리자 마자 중소형 중소형 개별종목이 큰폭으로 떨어지기 시
작했다.

은행주에 대한 후속매수세도 주춤해지고 태광산업을 제외한 고가우량주들도
매물에 시달리며 상한가가 무너졌다.

기관들의 관망세는 여전히 이어졌고 최근의 지수등락을 이끌어온 일반투자
자들이 악성루머에 따른 급매물을 소화해내는데는 한계를 보이는 양상이었다.

지수도 후장들어선 한번도 반등을 시도하지 못한채 내리막길을 지속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종합주가지수는 910선이 무너졌지만 일반투자자들
의 체감지수는 이미 900선이 허물어진 장세였다"면서 "작전종목조사설이 투
자심리를 위축시켜 당분간 개별종목의 약세와 가격부담이 적은 고가우량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것"으로 내다봤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