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중은행들은 직원수를 줄이고 지방은행들은 점포를 축소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21일 발표한 "94년중 일반은행의 경영합리화 추진실적"에서
지난 91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은행들의 경영합리화노력이 지난해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의 생산성은 아직 일본등 주요
선진국은행들에는 크게 못미쳐 앞으로 더욱 피나는 노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우선 인원감축현황을 보면 24개 일반은행들의 총인원은 지난 연말현재
8만6천77명으로 전년말보다 0.9% 줄어들었다.
인원감축은 주로 6대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6대시은의 총인원은 5만2천3백52명으로 1년만에 3.5%(1천8백90명) 감소
했다.
반면 신한 하나 보람등 7개 후발은행들은 영업규모 확대에 따라 총인원이
1만4천1백42명으로 9.4%(1천2백9명) 늘어났다.
그러나 후발은행들도 인원증가율은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인원증가율이 91년엔 31.6%, 92년엔 12.7%, 93년엔 11.2%였다.
지방은행은 총인원이 1만9천5백83명으로 0.4%(74명) 줄어드는데 그쳤다.
은행들의 점포면적도 줄어드는 추세다.
점포축소노력은 지방은행에서 더 열심이다.
지난 연말현재 지방은행의 점포당 평균면적이 1백47평으로 93년말보다
4.8평 줄어들었다.
반면 6대시은은 1백92평으로 3.2평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경영합리화에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지난해 경비증가율은
17.0%로 전년의 14.9%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체력단련비가 통상임금으로 분류되고 교통비와 중식대인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5대시은(94년말)은 일본의 11대 도시은행(94년 3월말)과
비교하면 아직은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1인당 당기순이익은 한국이 1천1백50만원 일본 1천5백70만원으로 일본이
한국의 1.4배에 이르고 점포당 당기순이익도 일본(6억5천4백만원)이 한국
(2억9천1백만원)의 2.2배나 된다.
금융시장의 개방가속화등 금융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생각할때 국내 은행들
의 경영합리화 노력은 이제 시작임을 알려주는 지표들이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