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플레이 하는데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매치플레이와 스트로크플레이이다.

매치플레이는 홀마다 승부를 겨루는 것이다.

한홀에서 A씨가 파를 했고 B씨가 보기를 하면 A씨가 그 홀을 이긴 것이
되고 그같이 이긴 홀수를 가지고 18홀 승부를 내는 식이다.

그 승부는 예를들어 A씨가 4대3으로 이겼다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는 3홀을 남기고 A씨가 4홀을 이겼다는 뜻이다.

15번홀까지 플레이를 마쳤는데 A씨가 4홀을 이기고 있다면 나머지 16,
17,18번 3홀에서 B씨가 모두 이긴다 치더라도 A씨가 이미 4홀을 이기고
있기 때문에 승부가 뒤집어 질수 없다.

그래서 남은 3홀플레이를 할 필요 없이 A씨가 4대3으로 이겼다고 하는
것이다.

1업(up)이나 2업으로 이겼다는 표현은 승부가 18홀까지 갔음을 의미
한다.

17번홀까지 A씨가 한홀을 이기고 있으면 18번홀승부도 해봐야 아는
것이고 그때 A씨가 18번홀도 이겼다면 2업으로 이긴 것이다.

또 17번홀까지 A씨와 B씨가 비기고 있었다면 18번홀을 이기는 사람이
1업으로 이긴 셈이 된다.

<>.스트로크플레이는 모두가 알다시피 18번홀까지의 전체타수룰 계산해
승부를 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의가 스트로크플레이만을 하지만 구미에서는 매치
플레이도 많이 한다.

사실 골프의 원래 플레이 방법은 매치플레이였고 유럽투어에서는 월드
매치플레이선수권대회를 매년 벌이고 있다.

<>.매치플레이에서는 공식적으로 "기브"가 있다.

"기브"란 아주 짧은 거리의 퍼트가 남았을때 그 퍼트를 들어갈 것으로
간주, 스트로크하는 행동을 생략해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OK"라고 말한다.

그때 "행위"는 생략되지만 1타계산을 해야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확한 타수계산이 생명인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원래 "기브"라는게
없다.

공식시합에서 기브가 없는 것은 물론으로 홀에 볼이 떨어져야 그 홀
플레이가 종료된다.

그러나 스트로크플레이에서도 친선라운드에서는 "기브"가 관행적으로
허용되는게 현실이다.

필드에 나가면 거의 모든 팀들이 60cm안쪽거리의 퍼트는 "기브"를
주곤한다.

그것은 시간절약의 의미도 있고 어차피 공식시합이 아니기때문에 "양해
사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초보자들은 특히 기브를 많이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기브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원칙적
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규칙적으로도 기브는 없는 것이고 친선라운드라고 해도 기브를 주고 안
주고는 동반자들 "마음대로"이다.

줄곧 기브를 주다가 안 줄 경우 그 짧은 퍼트를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만치 원래 "골프에 기브는 없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게 좋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