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대구성서과학산업단지와 달성공단이 환경부의 지나친
환경영향평가조건으로 조성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93년 조성예정이었던
구미공단 4단지는 계획수립조차 못해 지역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대구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서3차공단 1백4만평에 조성키로 한
과학산업단지에 대해 환경부가 93년기본계획 승인시 하루 2만5천8백t의
폐수발생량을 5천7백74t이하로 대폭 줄이도록 요구해 공장용지를 46만평
(24만평감소)으로 감축했으나 아직 공사착공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상용차 공장을 건설을 추진중인 삼성측은 환경영향평가가 나지않자
계속 계획시행을 미룰수 없어 오는 3월17일부터 환경영향평가 승인유무와
관계없이 공사를 착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더구나 오는 97년엔 시의 하수처리율이 1백%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영향평가를 마쳐줄 것을 환경부에 요구하고 있으나 성서단지의
하수수질을 상수원 3급수 수준인 10PPM이하로 낮추라며 승인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달성군 구지공단 1백30만평에 자동차공장 건설을 추진중인 쌍용자동차는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2년여간 끌며 5차례에 걸쳐 폐수감량을
요구해 오자 아예 폐수무방류시스템 도입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측은 "법적인 요건에 맞게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으나 계속
보완지시가 내려오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에서의 5차례 보완지시는
공단건설사상 선례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93년부터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구미공단 4단지도 기존공단의
분양이 지난해 모두 끝나 입주신청이 줄을 잇고 있으나 새로운 공단착공은
계획수립조차 못하고 있다.

정부는 1백만평규모의 안동공단 우선 조성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수요조사
결과 안동공단에 대한 업체의 수요가 10만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와관련 구미공단의 한 관계자는 "구미공단의 확장이 지연되고 있는것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영상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서는 신규 공단설립을 더이상 늦춰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강이 오염된다고 무조건 공장부지를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은 낙동강 상류에는 기간산업을 건설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이는 폐수처리시설등 환경투자를 늘리면 해결될 문제"라고 환경부의
무리한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