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대립,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나산그룹은 지난해말 신세계에 영동점의 위탁경영
해지를 정식 요구한데 이어 늦어도 오는 4월부터는 직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으로 막바지 교섭을 진행중이나 계약해지에 따른 손실보전금을
둘러싸고 신세계와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5백26억원의 매출을 올린 신세계 영동점은 91억원의 적자를 내
적자규모가 당초목표 62억원을 29억원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산그룹은 손실보전금 산정시 이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종필 나산그룹이사는"신세계가 50억원을 손실보전금으로 제시하지만
신세계측의 부실경영으로 적자폭이 확대돼 요구를 다 들어줄수 없다"고
밝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까지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세계 영동점의 위탁경영기간은 94년 2월부터 2002년 2월까지의 10년간
이며 나산그룹은 구영동백화점이 신세계와 위탁경영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지난해 3월말 1백50억원에 영동백화점을 인수했었다.
신세계는 위탁경영기간동안 영업이익의 15%를 수수료로 받아 모두 1백억원
의 수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신세계는 계약해지와 관련 영동점의 영업활성화및 이미지제고,상권확보
등에 쏟은 무형의 노력을 손실보전금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백화점영업은 개점후 3년이 지나야 정상궤도에 오르는데도
불구, 위탁경영이 시작된후 채 1년도 못돼 영업부진을 이유로 나산그룹이
영동백화점으로부터 승계한 계약을 해지하려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맞서고 있다.
영동백화점은 경영부실로 지난93년 1월부터 일시휴업에 들어간후 93년
11월23일 신세계영동점으로 재단장,오픈했으며 여성고객을 겨냥한
패션전문백화점을 지향해 왔다.
한편 나산그룹은 계약해지후 신세계 영동점을 계열사인 나산백화점의
강남점으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광고판촉활동을 앞세운 공격적경영을
전개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