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결혼식마다 찾아 다니고 남의 결혼 기념일이나 생일에 축전을
잊지 않고 보내는 사람들-.

정치지망생들이나 할 법한 일을 날마다 억척스레 하는 주부들이 있다.

가전3사의 주부판매원인 LG전자 강정자씨(32) 삼성전자 김효련씨(38)
대우전자 정순심씨(42)가 그들이다.

세 아줌마는 지난해 각사의 주부판매왕으로 뽑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이 한해동안 올린 실적은 일반 판매원의 평균 실적보다 최고 20배정도
많다.

강정자씨는 지난해 6억원어치를 팔았다.

김효련씨는 3억8천만원, 정순심씨는 4억5천9백만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세사람의 판매액을 합하면 웬만한 대리점의 한 해 매출과 맞먹는다.

실제 이들의 지난해 매상고는 90만원짜리 냉장고는 1천5백99대, 50만원짜리
TV는 2천8백78대에 해당한다.

이들이 올린 엄청난 매상에 비해 마케팅 기법은 극히 단순하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이상이 아니다.

"제품을 판매할때 고객의 입장에서 물건을 추천했습니다"(LG전자 강정자씨)

"판매후 제품 판매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수리할 물건은
직접 가져다가 고쳐서 다시 배달해 주었지요"(삼성전자 김효련씨)

"제품을 판다는 욕심보다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만족하겠다는 생각으로
사람들과 접촉했습니다"(대우전자 정순심씨)라는 이들의 말은 고객을 최고로
생각하는 "상인의 기본정신"이 배어 있다.

이를 통해 얻은 것은 월 평균 수입 4백만원에서 6백만원에 달하는 고소득.

또 회사로부터 모두 승용차 1대씩을 상으로 받았고 해외여행의 특전도
얻었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