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동안 객지에 떠돌아다니다가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친지들을
만난 기분입니다"

신임 전경련공채2기 출신인 손병두 한국경제연구원부원장 (54)의 취임
소감은 이렇게 남다르다.

전경련공채2기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는 66년부터 5년동안 전경련 조사부에서 일했다.

그후 삼성그룹비서실이사 한국생산성본부상무 동서경제연구소소장
동서투자자문사장직을역임했다.

지난 70년 전경련을 떠난지 25년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것이다.

"연구원은 우선 시장경제창달과 기업의 성장발전 도모라는 설립목적에
충실해야합니다"

손부원장은 어떤 연구소든 흔들리지 않으려면 철학과 이념을 확립해야
하며 그것은 바로 정관에 규정된 설립목적을 잘 살리는일 이라고 말한다.

또 일반 기업처럼 고객만족경영을 강조한다.

연구기관도 이용자가 있는이상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이를
충족시켜야만 성장발전할수 있다는게 그의 소신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고객인 연구원 자신부터 만족할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 연구원은 여건이 아주 좋습니다. 전경련회장단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손부원장은 이같은 약속에 부응하기 위해 국책연구기관들이 빠지기쉬운
관료성을 배제하고 좋은 테마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경련부설기관이란 선입관때문에 훌륭한 연구논문이 나와도 과소
평가되거나 정책에 반영되지않을 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경련회원들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도 좋지만 그에앞서 그들을 이끌어갈 수있는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제1의 민간연구기관으로 키우려면 과감한 투자와 연수기회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손원장은 연구원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차 별도건물을
마련하겠다는 꿈도 펼쳐 보였다.

< 김형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