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진정책을 낸다고 하는데.

<> 최회장 =지금 경기가 과열된 것은 아니다. 경기진정책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6공화국때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나.총수요관리라는건
총수요억제이다.

이것은 옛날 케인즈경제학시절에나 썼던 정책이다.경제는 자라날때
길러야 한다.경제는 아무때나 성장하는게 아니다.우리는 지난 91~92년
총수요억제로 GNP가 4.7%까지 떨어진적이 있다.

박대통령서거후 금리인상등 총수요억제정책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한적도 있다.경제성장률율 갑자기 떨어뜨리는것은 안좋다.인플레를
잡는다고 통화를 긴축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시중실세금리가 치솟고 있다.이에 대한 의견은.

<> 최회장 =콜금리가 25%이상이면 누구라도 견딜수 없다.무슨 저의가
있는지 모르지만 크게 잘못돼 있다.우리와 경쟁하는 나라의 금리 수준은
3~4%사이다.어떻게 경쟁하란 말인가.재계에서는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소유분산유도,공정거래법강화등 정부의 대기업정책 방향에 대한 견해는.

<> 최회장 =과거에는 정부주도아래 경제를 발전시켜왔다.그러나 지금은
세계화시대로 바뀌었다.소유분산이든문어발경영이든 기업집중완화든 이런
문제를 규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는 없다.

100%소유해도 정부가 이를 규제하거나 문제를 삼는 곳이 없다.분명한
것은 이제 경제적으로 국경이 없는 세계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국제시장에는 아무나 들어와 경쟁할수 있다. WTO체제아래서 금융.서비스
분야의 규제를 풀지 않으면 우리는 제재를 받게 돼있다.

이런 때에 소유가 어떻고 문어발이 어떻고 업종전문화를 따지는게
문제가 아닌가.기업은 이런 변화를 준비해나가는데 사회는 아직도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재벌들이 갖고있는 사업중 약한게 어디 있나.문어발식으로 경영하는게
세계변화에 맞는지도 모른다.외국에선 오히려 이를 무서워 한다.업종전문화
는 이제 옛날 얘기이다.

-문어발식 경영에 별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왜 삼성이나 현대그룹은
계열사를 분리하거나 통폐합 하고 있나.

<> 최회장 =그건 경영내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것은 경영 내부적인
관점에서 논할 성질의 것이다.

-대통령 유럽순방시 재계 수뇌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특별한 일이
있나.

<> 최회장 =정상외교도 지금은 경제외에 특별한 이슈는 없다.단 각
프로젝트 별로 경제협력위원회가 있으므로 이에 소속된 기업인들이 가는
것이지 별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