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환경저해 요인들과의 전쟁이 확산됨에 따라 증시에서도
환경관련 업체들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규제로 관련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당연히
해당기업의 영업성과와 연결되고 그에따라 수익성 증가등이 자연스럽게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린라운드(GR)로 불리는 "환경과 무역에 관한 다자간 협상"은
프레온가스(CFC)등 특정물질의 사용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몬트리올
의정서가 지난 92년 시행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선진국에 비해 환경비용부담이 적은 개발도상국이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역제한과
연계됐다.

유럽 대홍수등 최근 기상이변의 원인이 지구환경악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유력해 지고있어 그린 라운드는 더욱 위력을 발할 전망이다.

환경기준 차이에서 발생한 생산비감소분만큼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폐기물회수등이 강제될 경우 원가상승요인이 돼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적극대응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내다봤다.

적극대응은 과감한 환경관련 투자가 전제되며 이 경우 환경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국내 환경관련업체들의 매출액은 92년 기준으로 12억원에 불과,
영세성을 보여주고 있다.

오염방지 기술수준도 선진국에 비해 단순설비는 80-85%,중급설비는
65-75%,고급설비는 10-20%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정부는 환경투자에 대해 금융지원및 세제혜택을 주고 92년
부터 5년간 민간부문을 포함해 12조2천억원을 환경개선에 투자하는
중기계획을 세웠다.

결국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정부의 지원등이 환경산업의 초고속
성장을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강세종목군으로
부상할 공산이 커진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환경 관련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증시에서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선두주자는 개별제품을 개발한 업체들.환경관련산업이 수익성을 창출할
것이란 확신이 적었기 때문에 증시에서 종목군을 형성하지 못하고
개별종목이 관심을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영포장(무공해 세제용박스),서통(광분해성 OPP필름),태성기공
(대기오염방지 집진장치),포스코캠(수질보존 폐기물약품),대영판지
(스티로폴 대체용 골판지),로케트전기(무공해건전지)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신물질 신제품개발 종목군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면 급등세를 연출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점에서 환경관련업체
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최근들어서는 관련시설이나 기술을 개발한 업체들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코오롱건설은 환경관련 플랜트건설 기술로,풍림산업은 하수처리시설기술
로,한진건설은 환경영향 평가대행업으로,범양건영은 오수처리시스템으로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는 환경산업은 해당기업의 매출로 잡히는 경우가 적고 수요처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환경관련업체들에 투자판단을 세우기기 쉽지는 않아 보인다.

기업분석 전문가들은 같은 유형의 환경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유리할 것으로 진단한다.

또 여러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관련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도 실적호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와함께 환경관련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력이 어떤가를 파악해야 하며 관련제품 개발로 주가가 상당히
오른 업체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