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잡지출판의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잡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4일 열린 한국잡지협회 정기총회에서 제31대회장으로 선출된 김영진
월간 "새벗" 발행인(51)의 포부다.

김회장은 먼저 "서점에 진열되는 잡지가 전체의 20%도 안되는 열악한
현실을 감안, 서울의 중심권에 잡지종합전시관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발행되는 잡지는 1천6백80여종이나 서점에 진열되는
것은 3백종이 안된다는 것. 또 "잡지협동조합을 설립, 이를 모든 잡지의
전시.판매가 가능한 대형유통기구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금조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도 요청하고 언론의 도움도 얻도록 힘쓰겠
다고.

"회원간의 단결과 화합에 최선을 다해 협회를 위한 협회가 아니라 회원
을 위한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바람이나 건의사항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대화의
광장을 만들 작정입니다"

회원간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회장은 현재 잡지계의 가장 큰 문제
점은 잡지인들의 안일한 자세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잡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국민의 호응이 부족한 데 있다고 아쉬워했다.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에선 잡지에 대한 국민의 호응도가 대단합니다.

물론 국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잡지인들의 노력이 선행
돼야 하겠지만 일반인 누구나가 잡지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빨리 형성돼야 합니다"

곧 다가올 잡지시장의 개방과 관련해서는 국내잡지상황이 열악한 만큼
당장 개방하는 것은 곤란하며 국내 잡지시장의 경쟁력확보가 우선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그간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 한국잡지협회부회장, 한국
크리스찬문학가협회 부회장등을 역임했다.

65년 첫시집 "초원의 꿈을 그대들에게"(동아출판사간)를 낸 이후 여러
권의 수필집을 내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벌여왔다.

한국잡지협회에는 현재 총7백28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회장의 임기는 2년.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