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3일 이란에 모니터 1만대를 KD(Knock Down=현지조립용 반제품)방
식으로 공급하는 한편 조립관련 기술을 제공, 로열티를 받기로 하는 복합 수
출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유망 성장품목인 모니터기술로 외국에서 로열티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란의 대형 전자업체인 IOMC사와 모니터 반제품을 "골드
스타"브랜드로 대당 2백달러씩 1만대, 총 2백만달러 어치 수출하기로 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이와함께 모니터조립 관련 기술을 제공키로 하고 본사 기술요원을 파
견하는 대가로 9만달러를 별도 지급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이달말 계약물량을 실어내는 한편 후속 협상을 통해 연
내 2만-3만대를 추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이란이 최근 정정안정과 더불어 중동의 핵심시장 위치를 되찾고 있어
이번 모니터 반제품및 기술수출을 계기로 중동지역은 물론 카자흐스탄 우즈
베키스탄등 구소련지역 중앙아시아 국가들로까지 수출대상 지역을 넓히기로
했다.

이란등 중동지역국가들은 자국 기술육성및 수입억제를 겨냥, 모니터등 전자
기기의 경우 완제품이 아닌 조립용 반제품수입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다.

이란은 전자완제품에 대해선 20%의 고율 수입관세를 부과하면서도 현지조
립용 반제품및 부품에 대해선 5%의 낮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은 연간 60억달러가량에 이르는 세계 모니터시장에 삼성.LG.대우.현대
등을 중심으로 25억달러선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