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회계년도에 기부금이 당기순이익보다 많았던 상장기업은
한진해운등 모두 9개사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93년한해동안 41억2천6백만원을
대학등에 무상 증여,기부금이 당기순이익 4억2천3백만원의 10배에
가까운 9.7배나 됐다.

한일약품과 제일약품은 순이익의 3배를 웃도는 21억1천2백만원과
28억3천4백만원을 연구단체등에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진약품의 기부금이 당기순이익의 2배를 넘어선 것을 비롯,삼진
제약 보령제약 종근당 한올제약등은 당기순이익보다 기부금이 많아
주주이익을 지나치게 침해했다는 비난을 사고있다.

이밖에 세원 대한항공 삼일제약 일동제약 유한양행 현대미포조선
일신석재 등 30개사는 당기순이익의 절반이상을 기부금으로 냈다.

대웅제약도 자본금의 절반이상을 기부금으로 냈으며 한독약품 포
항제철등 37개사가 자본금의 10%이상을 대학 병원등 연구단체에 증
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93회계년도에 기부금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포항제철로 순이익의
60%가량인 1천7백67억원였으며 한국전력 3백53억원 삼성전자 2백40
억원 대우 2백34억원 금성사 1백13억원 대한항공 1백8억원등 모두 6
개사의 기부금이 1백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 김 헌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