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음을 고치기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종합병원은 물론이고 개인 이비인후과의원,미용성형환자를 주로
치료해온 성형외과의원등에 코골이레이저수술을 받겠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지난해 개설된 서울대병원 코레이저클리닉은 코골이레이저수술을 받기
위한 수술예약이 1년이나 밀려있을 정도이다.

이는 코골음이 단순한 수면습관이 아닌 질병이며 특히 코골음에 의한
수면무호흡증이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데 따른 것으로 이
병원의 민양기교수(이비인후과)는 풀이한다.

성인남성가운데에서는 절반정도,성인여성중에서는 30%정도가 코를 고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가운데 5~10%정도는 수면중 가끔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정도로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들이다.

성형외과전문의인 한병기박사(한병기성형외과원장)는 코골음은 대개
해부학적인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즉 입천장과 혀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거나 편도선및 혀가 클 때,
입천장과 목젖이 늘어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코골음환자의 90%가까이
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보존적인 치료법과 함께 해부학적으로 이상이 생긴 부위를
잘라내는 외과적 수술법이 많이 이용된다.

보존적인 치료법은 코골음의 위험인자인 비만을 해소하거나 음주 흡연을
줄이고 약물을 쓰는 방법이다.

환자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탓에 치료성공률은 낮은 편이라서 인두를
레이저로 잘라내는 레이저인두절제술이 최근에는 주로 이용된다고
한박사는 설명한다.

이것은 심한 코골음과 수면무호흡이 발생하는 원인부위인 구강내 좁은
부분의 조직에 레이저를 쏘여 이 부위를 태워없애 공기가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골이레이저수술을 시행한 박재훈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교수는 이 수술은 메스를 사용한 수술방법인 구개수(목젖)
구개인두성형술에 비해 목젖의 모양을 만들어가며 늘어진 점막및
연구개를 제거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또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은 전신마취를 해야하고 수술후 회복까지 최소
1주일의 입원이 필요하지만 레이저수술방법은 외래에서 국소마취로 15분
정도면 수술이 끝나 즉시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간편함때문에 코골음을 고치겠다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레이저수술을 선호하지만 이 방법만으로 코골이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한박사는 70~80%정도의 코골음환자는 레이저수술로 완치되지만
레이저수술만으로 완치가 어려울때는 코골음의 위험인자인 비만해소나
음주.흡연중단등의 보존적방법도 병행해야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