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노동조합들이 정기주총을 앞두고 임기만료임원의 진퇴여부등을
묻는 직원설문조사를 실시,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조흥 한일 서울신탁은행노조는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조합원등 직원들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현재 그 결과를 집계중이다.

조흥은행노조는 지난주 1천7백장의 설문지를 회수,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
해 놓고 있다.

한일은행노조도 지난9일까지 설문지를 회수했으며 다음주중 결과분석을
마칠 계획이다.

노조들의 설문조사결과가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설문내용때문.각
은행 노조는 10~15항에 걸친 설문문항중 "임기만료임원중 퇴진해야할 사람
과 연임해야할 사람"을 적고 그 이유를 들도록 명기했다.

이 결과는 임기만료임원에대한 직원들의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어 해당임원은 물론 전직원들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임원과 경영진은 이에대해 "아무리 직원의견을 수렴한다고 하지만
임원에 대한 인기투표형식을 띠고 있어 여론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발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노조들은 그러나 직원들의 여론인만큼 그 결과를 가감없이 실질적인 인
사권자인 은행장에게 "보고"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들은 이밖에 "임원이 되기위한 적정한 연령" "이번 주총에서 교체돼
야할 임원수" "임원선임의 주요 기준" "현임원의 경영활동평가"등을 설문
항목에 포함했다.

따라서 설문결과가 나오는 다음주 은행들은 또 한번의 파장을 겪을 전망
이다.

아울러 은행장들도 설문결과를 어떤식으로든 인사에 반영해야한다는 부담

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