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관련 사채시장의 현황] CB발행 급증불구 거래부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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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행되는 주식관련 사채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 있다.
CB는 전환권행사후 사채가 소멸되나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더라도 사채
가 소멸되지 않는다.
또 CB는 전환권행사에 신규자금이 불필요한반면 BW는 신주인수권행사를
위한 신규자금이 필요한게 차이점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CB는 지난해의 증권시장 호황과 전화사채시장 정비방안
을 배경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전환사채의 거래가격이 해당종목 주가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등 거래패턴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BW는 87년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도입돼 88년 4백90억원,
89년1천6백20억원이 발행된적이 있으나 그이후 발행이 전무한 실정이다.
주식관련사채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수요기반확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이들 채권시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CB발행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식관련사채시장의 외화내빈현상은 여전하다.
<<< 전환사채 >>>
국내 CB시장은 80년대 중반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90년이후 주식시장침체로 위축되었다가 93년 하반기부터 시장규모가 확대
되고 일반의 관심도 늘고 있다.
CB는 채권으로의 안정성과 주식으로서의 고수익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금융상품으로 주식시장이 활발하면 발행이 크게 늘어난다.
증권거래소집계에 따르면 94년말 CB의 증시상장규모는 3조7백68억원(액면
기준)이다.
장내상장거래가 의무화된 지난해 3월의 6천3백32억원보다 4백85% 증가했다.
상장종목수도 2백38개로 전년의 58개보다 4백1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94년의 경우 회사채발행규모(18조9천8백83억원)중 CB발행액은 2조8천3백
35억원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9년 CB가 전체회사채발행액의 16.9%를 차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장CB의 장내거래의무화에 따라 94년중 장내거래대금도 1조1천4백45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주가상승에 따라 발행조건이 호전되면서 상장업체들이 CB발행을
서두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내CB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선진국시장에 비해 취약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전체회사채발행액중 CB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0%를 웃돌고
있다.
93년의 경우 전체 회사채발행의 40.5%인 2조2백80억엔의 CB가 발행됐다.
질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CB의 소유분산이 제대로 안돼 있어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이 CB시장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CB는 발행과정에서 대부분 기관펀드에 편입되거나 증권사상품으로 소화
되는게 예사다.
이같은 집중현상은 국내CB의 유동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증권사상품으로 편입된 CB중에는 발행사주식의 전망이 밝지않은 것도 많아
거래형성이 쉽지 않다.
발행당시 일반이나 기관투자가들에 소화시키지 못한 물량은 일단 증권사가
떠안기 때문이다.
기관펀드가 보유한 우량 CB는 주식전환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기관들이
거래자체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활발하게 발행됐던 우선주CB의 경우 주가폭락으로 매수세가
전혀 없어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부작용을 낳았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또다른 이유로 가격결정과정을 들수 있다.
CB의 현재가치를 가장 손쉽게 판단할수 있는 지표로 패리티지수가 이용
된다.
보통주의 현재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눠 100을 곱한 패리티지수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어느정도의 수익률을 낼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A라는 종목의 주가가 2만원이고 전환가격이 1만2천원이면
패리티지수는 166이 된다.
여기에 액면가격인 1만원을 곱하면 CB의 현재가치를 추정할수 있다.
3일 현재 패리티최고종목은 대영포장10회채권(3백50%)이고 2백%이상의
패리티를 보이고 있는 종목도 18개에 이른다.
문제는 장내에서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매매가 형성되지 않는데 있다.
CB의 보장성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전환가능시기까지의 기간이 길면
패리티에 많은 할인을 요구, 매도.매수호가간에 괴리가 심화되기 일쑤다.
채권전문가들은 장내에서 CB거래시 20~30%정도 할인한 가격으로 매수호가를
내 매매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매매가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CB의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앞으로 국내에 선보일 채권상품파생거래(스와프,선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CB매매의 효율화를 가져오기 위한 제도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국증권경제연구원 우영호박사는 금융시장개방에 대비해 CB시장육성이
시급하다며 유통시장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주제도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CB시장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대체로 1개월정도에 이르는 전환신주의 상장소요기간중 환금기회를 제공
하기 위한 대주제도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상품에 해당주식잔고가 없거나 보유하고 있더라도 매물압박을 우려해
대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 >>>
사채권자에게 일정기간이 경과한후 일정한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BW는 발행조건에 제약이 많아 시장이 전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을 사채권에서 따로 분리하여 양도할수 없고 신주인수권행사에
의하여 발행되는 신주의 대금불입을 현금으로 하도록 하고있어 일반투자자들
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발행업체 입장에서도 CB에 비해 발행이율이 다소 높은데다 권리행사후에도
부채가 존속하기때문에 CB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당장 BW의 활성화를 기대할수 없으나 발행조건의 완화와
함께 수요기반확충이 이루어지면 CB와 함께 BW역시 장기자금조달및 투자
수단의 다양화에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
가 있다.
CB는 전환권행사후 사채가 소멸되나 BW는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더라도 사채
가 소멸되지 않는다.
또 CB는 전환권행사에 신규자금이 불필요한반면 BW는 신주인수권행사를
위한 신규자금이 필요한게 차이점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CB는 지난해의 증권시장 호황과 전화사채시장 정비방안
을 배경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전환사채의 거래가격이 해당종목 주가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등 거래패턴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BW는 87년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도입돼 88년 4백90억원,
89년1천6백20억원이 발행된적이 있으나 그이후 발행이 전무한 실정이다.
주식관련사채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수요기반확충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이들 채권시장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CB발행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식관련사채시장의 외화내빈현상은 여전하다.
<<< 전환사채 >>>
국내 CB시장은 80년대 중반이후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90년이후 주식시장침체로 위축되었다가 93년 하반기부터 시장규모가 확대
되고 일반의 관심도 늘고 있다.
CB는 채권으로의 안정성과 주식으로서의 고수익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금융상품으로 주식시장이 활발하면 발행이 크게 늘어난다.
증권거래소집계에 따르면 94년말 CB의 증시상장규모는 3조7백68억원(액면
기준)이다.
장내상장거래가 의무화된 지난해 3월의 6천3백32억원보다 4백85% 증가했다.
상장종목수도 2백38개로 전년의 58개보다 4백1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94년의 경우 회사채발행규모(18조9천8백83억원)중 CB발행액은 2조8천3백
35억원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89년 CB가 전체회사채발행액의 16.9%를 차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장CB의 장내거래의무화에 따라 94년중 장내거래대금도 1조1천4백45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주가상승에 따라 발행조건이 호전되면서 상장업체들이 CB발행을
서두른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내CB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선진국시장에 비해 취약한 편이다.
일본의 경우 전체회사채발행액중 CB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0%를 웃돌고
있다.
93년의 경우 전체 회사채발행의 40.5%인 2조2백80억엔의 CB가 발행됐다.
질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 CB의 소유분산이 제대로 안돼 있어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이 CB시장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CB는 발행과정에서 대부분 기관펀드에 편입되거나 증권사상품으로 소화
되는게 예사다.
이같은 집중현상은 국내CB의 유동성을 저하시키고 있다.
증권사상품으로 편입된 CB중에는 발행사주식의 전망이 밝지않은 것도 많아
거래형성이 쉽지 않다.
발행당시 일반이나 기관투자가들에 소화시키지 못한 물량은 일단 증권사가
떠안기 때문이다.
기관펀드가 보유한 우량 CB는 주식전환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기관들이
거래자체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활발하게 발행됐던 우선주CB의 경우 주가폭락으로 매수세가
전혀 없어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부작용을 낳았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또다른 이유로 가격결정과정을 들수 있다.
CB의 현재가치를 가장 손쉽게 판단할수 있는 지표로 패리티지수가 이용
된다.
보통주의 현재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눠 100을 곱한 패리티지수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어느정도의 수익률을 낼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A라는 종목의 주가가 2만원이고 전환가격이 1만2천원이면
패리티지수는 166이 된다.
여기에 액면가격인 1만원을 곱하면 CB의 현재가치를 추정할수 있다.
3일 현재 패리티최고종목은 대영포장10회채권(3백50%)이고 2백%이상의
패리티를 보이고 있는 종목도 18개에 이른다.
문제는 장내에서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매매가 형성되지 않는데 있다.
CB의 보장성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전환가능시기까지의 기간이 길면
패리티에 많은 할인을 요구, 매도.매수호가간에 괴리가 심화되기 일쑤다.
채권전문가들은 장내에서 CB거래시 20~30%정도 할인한 가격으로 매수호가를
내 매매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매매가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CB의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앞으로 국내에 선보일 채권상품파생거래(스와프,선물)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CB매매의 효율화를 가져오기 위한 제도보완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국증권경제연구원 우영호박사는 금융시장개방에 대비해 CB시장육성이
시급하다며 유통시장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주제도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CB시장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대체로 1개월정도에 이르는 전환신주의 상장소요기간중 환금기회를 제공
하기 위한 대주제도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상품에 해당주식잔고가 없거나 보유하고 있더라도 매물압박을 우려해
대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 >>>
사채권자에게 일정기간이 경과한후 일정한 가격으로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BW는 발행조건에 제약이 많아 시장이 전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신주인수권을 사채권에서 따로 분리하여 양도할수 없고 신주인수권행사에
의하여 발행되는 신주의 대금불입을 현금으로 하도록 하고있어 일반투자자들
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발행업체 입장에서도 CB에 비해 발행이율이 다소 높은데다 권리행사후에도
부채가 존속하기때문에 CB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당장 BW의 활성화를 기대할수 없으나 발행조건의 완화와
함께 수요기반확충이 이루어지면 CB와 함께 BW역시 장기자금조달및 투자
수단의 다양화에 기여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