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다시 자금사정악화에 짓눌리며 이틀상승뒤 하락세로
반전됐다.

3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출렁거렸으나 끝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2.71포인트 내린 940.64를 기록했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51.37로 0.44포인트 내
렸다.

거래량은 2천4백87만주로 전일보다는 크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었고 거래대금은 5천66억원이었다.

상한가 3백1개를 포함해 5백6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5개등 1백
88개 종목이 내렸다.

전일 회사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는등 시중실세금리의 오름세가
지속된데 자극받아 이날 초반부터 지수는 큰폭의 하강곡선을 그렸다.

특히 시중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관들의 운신폭이 좁아진데다
지수950선에 대한 부담감으로 블루칩(대형우량주)을 포함한 대형우
량주와 금융주들이 하락을 선도했다.

반면 중소형주들은 낙폭과대라는 재료를 등에업고 매물공백상태를
보이며 상승세로 치달았다.

그동안 하락폭이 큰데다 실적호전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바탕
으로 제지주들이 초강세를 보였고 잇달아 제약주등도 동반상승세를 나
타냈다.

전장중반께 지수낙폭은 8포인트이상으로 벌어진데 이어 11시를 전후
해 한은에서 자금을 푼다는 얘기가 유포되면서 2포인트가량의 상승세
로 반전되기도 했으나 오름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이내 무너졌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최근 정부의 금년도 주식공급물량 축소방침
발표로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됐으나 자금시장의 난기류로 인해 기관들의
매수세가 약화된 상황에서 950선에 걸친 매물벽을 뚫기엔 역부족인 모
습이었다"고 전했다.

전일 무상증자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여타 블루칩과 함께 약세를 면치
못했고 은행주중 신한은행은 외국인매도설이 나도는 가운데 하한가를 나
타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