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가 2일 발표한 "1월중 수출입동향(잠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수입허가증(IL)발급실적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다.

1월들어 25일까지의 잠정실적이긴 하나 수입허가증발급실적이 75억
5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7.5%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수입허가증발급통계를 내는 한국은행이나 이를 받아서 분석하는
통산부 모두 이같은 증가율에 의아해하고 있다.

작년만해도 IL발급증가율은 40%정도였다.

통산부는 1월중 IL발급증가율이 70%를 넘어선데 대해 경기호조에
따른수입수요증대외에 아직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물가안정을위한 일부 농수산물수입확대와 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맞춘 수입절차간소화등이 일조를 한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무역기구출범으로 한국은 수입개방을 확대하고 각종 절차도
수입을 쉽게하는 쪽으로 손질해야 할 상황이다.

1월중 IL발급실적이 큰폭으로 늘어난게 이와 무관치 않다면 앞으로도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날수밖에 없다고 예상할수있다.

수입을 품목별로 보면 자본재가 36.6% 늘어 (19일까지 통계) 여전히
자본재수입이 주도를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는 국내경기활황으로 기계류등의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것은 소비재수입동향이다.

이달들어 19일까지 소비재수입증가율은 46.3%를 기록했다.

통산부는 이에 대해 설날성수품인 수산물,의류,잡화와 가정용전자제품등
내구소비재가 쏟아져 들어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호조로 개인들의 소비성향이 높아지고 있으며 수입성향도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수출동향은 "양호"하다.

1월은 설날연휴로 작년1월보다 통관일수가 이틀적다.

그런데도 증가율이 29.3%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작년 11월의 26.5%,12월의 33.3%에 이어 3개월연속20%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어서 특히 그렇다.

통산부의 김홍경통상무역2심의관은 "출발이 좋다"고 평가했다.

수출증가의 주요인은 선진국경기호전이라고 할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기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한국의 수출전선이
밝은 것이다.

품목별수출동향(1-19일 실적)을 보면 석유화학제품수출은 94년5월
세계수요증가와 주요국의 공장가동중단에 따른 단가상승이래 가장
높은 70.4%를 기록했다.

반도체의 수출은 지난해의 호조세를 지속(53.5%)하고 있고 자동차수출은
수출모델다양화에 따른 대유럽연합수출증가등으로 높은 증가세(45%)를
보였다.

철강 섬유직물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신발 완구 섬유제품등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출발이 좋아보이는 수출전선을 계속 양호하게 유지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역시 선진국수출증대다.

1월중 선진국수출이 27%(1-19일)증가했으나 이를 계속 유지하기위해서는
마켓팅강화및 기술개발이 절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