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임원급 대리"가 등장해 화제.

지난 88년 현대증권에 입사, 부천지점을 거쳐 본점영업부에 근무하는
김모대리가 그 주인공.

그는 증권사 경력 8년째인 대리에 불과하지만 임원도 차지하기 힘든
개인방을 배정받는등 임원이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

현대증권은 계열사입주로 인해 공간사용이 빠듯하기로 소문난 터라
김대리의 여유로운 "독방생활"은 더 눈에 띄는 편.

김대리가 이처럼 임원급 대접을 받는 이유는 한달 약정이 많게는 100억원,
적게는 40억원에 이르는 공로때문.

다른 증권사라면 이 정도수준이 수두룩하지만 개인약정고가 적은 편인
현대증권에선 정상급인 셈.

부천지점에서 100억원이상의 약정을 자주 기록, 타증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르자 지난해 9월 아예 영업부로 모셔(?)왔다.

그의 주약정원은 200억원대의 자금을 굴리는 한 중소기업 경영인.

김대리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에 대해 "증권사에서 능력대로 대접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약정에 따른 과잉대접이 결국 현대증권의
영업력약세를 실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쪽도 있다.

또 김대리의 독립생활로 위계질서가 허물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실정.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