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나서고 있다.
기아그룹은 이를위해 우선 그룹의 생산차종을 계열사별로 재조정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기아자동차 프라이드의 생산권을 아시아자동차로 이관한데
이어 올해는 아벨라의 생산 일부를 아시아에 넘겨주기로 했다.
정통스포츠카 생산은 금형전문업체인 서해공업에 맡기며 각계열사별로
나뉘어 있던 특장차생산은 기아정기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중장기적으로 내수를 전담할 판매업체를 신설하며 지난해
설립한 무역업체 기아인터트레이드의 종합상사화도 꾀할 계획이다.
생보사와 같은 금융사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가 올해 생산할 아벨라 물량은 1만대정도이다.
이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아벨라 생산능력을 추가로 늘릴수
없어 미포드사에 대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공급 물량을 채우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내수전략을 편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자동차에서 볼때도 대형상용차와 경상용차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데다 지난해 프라이드 생산라인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돼 이같은 수탁생산을 계속 늘린다는 구상이다.
서해공업은 기아자동차가 영국의 로터스사로부터 기술을 도입,개발중인
플라스틱차체 스포츠카 생산을 위해 차량사업본부를 곧 신설할 계획이다.
또 서울대 정밀기계설계연구소와 공동으로 스포츠카용 플라스틱
복합재료 차체개발에 착수했다.
이로써 기아그룹의 완성차생산업체는 3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기아그룹이 이처럼 본격적인 사업구조조정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계열사의 규모를 키워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이를
경영권 수호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계열사의 자본금도 크게 늘려 지난해 연말 아시아자동차가
자본금을 3백억원 늘린데 이어 기아인터트레이드가 8억원,기아테크노가
10억원을 각각 증자했다.
또 기아써비스가 80억원의 증자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선홍회장은 연초 그룹임원워크샵에서 계열사의 대형화를
위해 "계열사간 짝짓기를 하건 정리를 하건 많은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