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바닥없는 하락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3일 주식시장에선 설이후 통화환수강화에 대한 우려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19.73포인트 하락한 935.38을 기록,940선이
붕괴했다.한경다우지수도 2.83포인트 떨어진 149.63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장초반부터 투자자들사이에 팔고보자는 심리가 지배
한데 반해 사자는 세력은 없어 거래량도 급감,2천4백44만주에 그쳤다.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9개등 1백21개에 불과했다.반면 주가하락종목은
하한가 2백43개등 6백46개로 상승종목보다 5배이상 많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당국의 통화관리 완화에도 불구하고 총통화증가율이
관리목표치에 임박한데다 설과 부가세납부등에 따른 자금수요증가로 실세금
리가 재상승하자 장세를 비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또 삼부토건등 단기급등종목을 대상으로 당국이 매매심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에따라 장이 열리자마자 삼성전자 포철등 대형우량주들이 대부분 하한가
가까이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물량부담이 가벼워 그동안 비교적 상승탄력이 좋은 편이었던 중소형주들도
거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한때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와 증시안정대책에 대한 기대로 지수
가 잠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대기매물이 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더 큰 폭으로
밀렸다.

전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목재 종이 기계등의 낙폭이 컸다.우성
등 일부개별종목과 관리대상종목들만이 강세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지지선으로 인식되던 950포인트에 이어 940선마저 힘없이 무너졌기 때
문에 900선에 이를 때까지는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현재 장세를 압박하고 있는 수급불안정이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
도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게 하고 있다.

그러나 장세에 영향을 줄만한 악재들이 대부분 노출되면서 시장에 많이 반
영됐고 거래도 바닥권에 접근하고 있어 추가하락폭은 적을 것으로 보는 전문
가도 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