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서울근교에 나가면 가구전시판매장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에서 말하는 창고점의 출현이다.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와 프라이스클럽으로 점화된 가격파괴현상이 확산
되어 노마진( No Margine )선언과 상설할인매장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의류 식품 전기.전자제품을 비롯하여 늘어가고 있는 수입상품의
국내유통은 자동차 장난감등으로 확대되고 이들 상품을 수입판매할
외국 유통업체가 점포를 개설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최근 1~2년 사이에 변혁이라 할 만큼 유통환경이 확 바뀌고
혁신의 물결이 몰아 닥치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유통업계는 mWTO출범과 96유통시장 완전개방에 따른
국제경쟁의 가속화 2가격파괴점등과 같은 새로운 업태의 출현 3날로
심화되는 물유난 3지자체선거로 해서 개막될 지방화시대 4공해환경문제등
새로운 경영과제에 직면하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혁신
쪽으로 재편할 시기에 처해 있다고 여겨진다.

첫째 유통시장 완전개방과 WTO출범으로 자본 자원 노동 기술등 모든
경영요소들의 국제교류가 자유로워 질 것으로 과거와 같이 외국상품
외국업체를 소극적.방어적 자세로 받아 들이지 말고 적극적 공격적
자세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 다국적유통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동남아등 임금이 싼
지역으로 부터의 상품의 개발수입과 LA,중국의 동북삼성,러시아의
사할린등 우리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 유통업이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 새로운 업태의 생성에 따른 대응이다.

가격파괴를 선도하는 할인점 양판점 하이퍼마켓 편의점이외에도 올해부터
시작되는 CATV방영에 따라 홈쇼핑업이 유통업계에 새로운 충격을 줄
것이며 통신판매등 무점포 판매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그 대응책으로 고객의 소비성향 구매패턴변화를 철저히 조사분석하기
위한 소비자 조사기구를 기업내에 상설할 필요가 있고 POS제도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본다.

그 결과 얻어지는 과학적인 정보를 기초로 하여 차별화전략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상품의 차별화,고객의 차별화,거래조건의 차별화,서비스의 차별화등이
그것이다.

셋째 물류난 극복을 위한 노력이다.

서울시의 하루 승용차증가는 5백대에 이르고 있다.

2~3년내에 도심으로의 자가용승용차 진입은 불가능하게 될것이다.

이러한 교통난으로 인하여 물류비 절감문제는 향후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것이다.

공동배송센터의 건설.운영.지역별 공동배송루트의 개발 배송단위의
규모화 종합화등을 골자로하여 협회가 추진중심체가 되는 물류공동화
대책이 아쉽다.

또한 여러업체의 공동출자로 벤더업체를 설립하여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만한 일이라고 본다.

넷째 공해.환경문제에의 대응책이다.

쓰레기종량제실시로 과포장은 이제 고객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며 도심
대형유통업체의 주차시설은 축소되는 정책이 나올 것이다.

따라서 유통단계에서의 포장을 가급적 줄이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닐봉투는 종이봉투 또는 썩는 봉투로 대체되어야할 것이다.

썩는 봉투개발을 위한 유통업체 공동의 연구기금조성등은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

그리고 주차시설을 무기로한 판촉전략은 이제 지양되어야 할것이다.

다섯째 지방화시대의 대응책으로 다점포화 추진은 물론 유통업의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경영방향을 돌렸으면 한다.

경영목표가 지역주민의 생활편익제고수준에 머물지 말고 건전한
소비문화가 창출되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해야하며
나아가 지역특성에 맞게 지역경제와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이 바뀌었으면 한다.

예컨대 관광지역 문화특성을 배경으로 한 지역,교육도시등의 경우는
지역주민만을 고려한 유통업이 아니라 인근지역주민 또는 전국민의
유치를 목표로 하는 유통 내지는 상업시설로 경영활동이 폭넓게
접근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유통의 혁신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진행되어온 유통업의 대형화 종합화 연쇄화 추세가 세계화
지방화 다양화 전문화 추세의 길로 선회하고 있다.

큰 변화에 신속하고도 정확히 대응하는 전략적 경영,소프트한 경영을
강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