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외형성장률이 3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내고 2년연속으로
감소했던 당기순이익도 큰폭의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전반적인 매출호조속에서도 제조업의 채산성향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선경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상장기업중 관리대상종목을 제외한
4백99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작년도 매출액은 2백38조8천9백23억원으로 한해전보다 18.1%
증가해 지난91년(21.1%)이후 3년만의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또 당기순이익은 93년의 3조3천1백9억원에서 5조6천8백48억원으로 71.7%나
급증하며 최근 2년연속 순익감소세를 벗어났다.

이처럼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견실한 신장세를 나타낸 것은 실물
경기가 확장국면을 보이면서 경기를 선도하는 수출부문은 물론 내수부문까지
업황이 크게 호전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18.5%와 17.7%
로 비슷했지만 <>당기순이익면에선 제조업이 한해전의 1조3천4백20억원에서
2조9천6백10억원으로 2배이상 늘어나며 1백20.6%의 증가율을 기록한데 비해
비제조업은 38.3% 증가에 그쳐 제조업체들이 실적호전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3년도에는 한전의 당기순이익이 5천여억원규모의 특별감가상각으로
인해 4천1백93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7천5백억원으로 78.8% 증가
했다.

이에따라 한전을 제외한 매출액및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8.3%와
70.7%로 전반적인 실적호전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업종별 외형성장률을 보면 <>사무기기와 정보통신이 각각 41.4%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향후 성장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고 <>의복도
내수활황에 힘입어 29.7%를 나타냈으며 <>은행도 주식매매익이 급증함에
따라 29.0%의 견실한 신장세를 보였고 <>선장산업으로 지목되는 전기전자도
28.2%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면에선 <>운수장비가 현대자동차의 순익이 급증하고 세일중공업
및 현대정공의 흑자전환을 바탕으로 4백6.5%나 늘어났고 <>음식료(2백48.5%)
<>석유화학(1백94.1%) <>전기전자(1백45.1%)등이 2배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또 어업 섬유 제지 기계 기타제조업등이 흑자로 전환된 반면 원자재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은 고무업종과 금융비용부담이 큰 의약품및 의복 전기기계
등은 순익규모가 줄어들고 가죽및 신발업종은 적자를 면치못한 것으로 추정
됐다.

기업별로는 46개사가 흑자로 돌아선 반면 35개사는 적자가 지속됐으며
14개사는 적자로 전환됐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7천5백억원으로
추정되는 한전으로 나타났고 이어 삼성전자 포철 신한은행 현대자동차등의
순이었으며 상위50사중에는 은행이 15개나 포함됐다.

매출액은 삼성물산의 15조5천억원을 선두로 현대종합상사 삼성전자 대우
현대자동차등의 순이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