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17일 “한국은 지금 잘 살 만한데, 그냥 분열이 아니고 상대를 꺽어 내려는 마음으로 분열돼 참 어렵다”고 말했다.자신의 고향인 경북 포항을 방문해 이틀째 일정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조찬 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이 말한 뒤 “(한국 사회가) 철저히 분열됐다. 인정을 안 한다”고 토로했다.이날 조찬 기도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이상휘 당선인,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왕수일 포항시 기독교 교회 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이 전 대통령은 이날 포항 징역 경제인들과 만나 오찬하고, 측근 인사인 천신일 세중 회장의 포스텍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뒤 귀경길에 오를 예정이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입법 독주나 지나친 법의 강행이 있을 땐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부여하는 것이 대통령제 헌법"이라고 말했다.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인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헌을 주장하는 데 대해 이 같이 반박했다.황 비대위원장은 "입법 독재, 입법 강제에 대해 국가원수, 또 행정수반으로서 부당하다고 할 때 유일한 견제 수단이 거부권"이라며 "그것도 다시 국회로 넘겨 재의결해달라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황 비대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비대위 만찬에 대해선 "민심을 잘 수습·수렴하려는 뜻이 확고한 것을 확인했다"며 "당은 (대통령에게) 과감하고 진솔하게 국민의 뜻을 전달해 드리는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당 안팎에선 ‘강성 일변도’를 외친 추 당선인에 대한 비토 정서가 이변을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우 의원도 추 당선인에 비해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을 뿐 강성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후보 출마 일성으로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을 넘어서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당선 인사에서도 우 의원은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며 탈중립을 선언했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제어하는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秋보다는 온건하지만…1957년생인 우 의원은 연세대 재학 시절인 1981년 전두환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다. 재야에서 인연을 맺은 이해찬·임채정 전 의원 등과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파인 재야 운동권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 몸담았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노원을에서 첫 배지를 단 뒤 18대에선 낙선했지만 19~22대까지 내리 당선되며 5선째를 맞는다. 김근태계로 분류되지만,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자신이 ‘찐명’임을 강조해왔다.우 의원은 강성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왔다. 당내에서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대표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기본소득 등 이 대표가 내세운 ‘기본시리즈’ 공약을 지원하는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들이 한참 ‘명심(이 대표 마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