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진출 합작제약사의 외국업체 투자지분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일
부 제약사는 한국측 투자지분을 사들여 "직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그락소사는 지난 86년 종근당과 합작으로 설
립한 한국그락소사의 종근당측 지분 50%를 매수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지분매
수가격 협의를 벌이는 중이다.

한국그락소사는 그동안 종근당이 경영권을 행사해왔으나 지분매각이 결정된
뒤 정진영 종근당 부사장이 대표 직무대리를 임시로 겸임하는등 종근당측 임
원들을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로슈사 독일 쉐링사 독일 베링거사 미국 사이나미드사등이 설
립당시 50% 안팎이던 주식 지분율을 최근 70% 이상으로 올리고 합작관계를
사실상 청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국 제약업체의 직영체제는 합작을 통해 국내 영업망을 갖춘데다
지적 소유권을 강력하고 보호하고 수입장벽을 없애는 WTO 체제 출범에 맞춰
독자적인 시장 구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