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서지역의 대지진으로 NEC 샤프등 현지 대형반도체 공장들이 조업
차질을 빚고 있어 세계시장에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이에따라
가격이 일시적으로 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고베 공업지역에 입주해 있는 KTI NEC 일
본IBM 샤프 이쓰비시전기등의 반도체공장이 지진여파로 정상조업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대형반도체회사들의 협력업체및 반도체장비.소재 공급업체들중 상
당수가 설비 파손등으로 조업이 일시 중단돼 조업차질이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현재 개당 12달러와 52달러선에 형성되고 있는 4메가
D램및 16메가D램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개당 1-2달러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오사카-고베지역에서는 일본 고베강철과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사가
합작한 KTI사가 8인치 웨이퍼(반도체제조 기본장비)기준 월1만8천매를 생산
하고 있는 것을 비롯, NEC사는 6인치 웨이퍼를 월 2만매 생산해왔다.

또 일본IBM이 8인치 웨이퍼 월 6천매, 샤프사는 박막 액정소자(TFT-LCD)제
조용 유리패널을 월 18만매씩 생산하고 있다.

또 미쓰비시전기는 효고(병고)지역에 16메가D램생산 공장과 64메가D램 파일
럿 공장을 운영, 월 8인치 웨이퍼 2만1천매를 만들고 있다.

현대전자 관계자는 "일본 지진사태로 세계시장에서 대략 월 7백만개의 반도
체공급 차질이 예상된다"며 "이 정도는 세계 반도체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일시적인 품귀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