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년째를 맞는 대신 태평양 국민등 내국신설생보사들이 "선순환"
경영체제로 들어가고 있는가.

이들생보사의 적자경영을 가져온 주원인인 초과사업비가 94사업연도(94.3-
95.3)들어 줄어들기 시작하는 동시에 수지차(수입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을
뺀 금액)증가세가 두드러지는등 영업.관리 양측에서 호전되면서 이같은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보험사가 얼마나 효율적인 영업을 했느냐를 가리키는 보험수지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신 태평양 국민 한덕 한국 신한등 6개 내국사의 수지차는 94사업연도들어
작년 11월말까지 4천8백97억6천6백만원에 달해 전년동기보다 52.6%나 증가
했다.

신한과 국민은 똑같이 1천2백6억원의 수지차를 기록했으며 한국도 8백
56억원의 수지차를 냈다.

태평양은 7백1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백19.3%나 신장했다.

대신과 한덕도 53.3%와 54.6%의 수지차증가율을 보였다.

각사들이 그만큼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자산을 키워나가는 밑거름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각생보사의 사업비초과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을 팔아 생기는 예정사업비내에서 각종 경비를 쓰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진 못했으나 초과비율의 하락은 적자경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지난11월말현재 이들6개내국사는 4천1백21억원의 예정사업비를 확보했으나
회사를 꾸려가기 위해 5천6백63억원을 지출, 37.4%의 사업비초과율을 기록
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8%나 줄어든 것이다.

업적신장에도 불구하고 사업비지출규모가 축소된 회사들도 나타나기 시작
했다.

국민생명은 전년동기대비 17.8%가 준 26.7%의 초과율을 기록하면서 사업비
규모가 39억3천만원이나 감소했다.

태평양도 32억4천만원을 절감했고 <>신한 16억8천만원 <>한국 1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줄였다.

초기사업비부담이 큰 개인연금보험 영업에 주력해온 대신은 사업비초과율은
8.6%를 떨어뜨렸으나 사업비는 59억6천만원이나 늘었다.

신설사의 이같은 경영호전은 보험당국이 지난해7월 일정기준(순자산
1백억원)이상의 보험금지급여력을 갖추지 못한 13개회사에 대한 증자권고
조치를 내리는등 강력한 내실경영유도정책을 전개하면서부터 가시화됐다.

또 점포신설이나 설계사 스카웃등 뭉치돈이 들어가는 조직 확충이 한계에
직면한 것도 한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한생명 차외환기획부장은 "초과사업비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생보사
특성상 피할수 없는 초기투자부담을 각사가 감량경영으로 덜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에대해 보험감독원 이수열경영분석국부국장은 "아직 신설사들이 적자
경영에서 탈피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각사가 점포통폐합등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업계의 자구노력도 계약유지율등 효율지표가
개선돼야 경영기반 확보라는 결실을 맺을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설생보사들이 경영적자로 곧바로 이어지는 초과사업비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생보진출에 대비한 삼성 대한 교보등 이른바 "생보빅3"의
시장선점경쟁이 본격화되고 개인연금보험시장을 둘러싼 손보업계와의 직접
경쟁등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신설생보사가 설 땅이 날로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생보사들이 누적적자를 해소하면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는 이중고를
과연 이겨내고 자리를 잡아나갈지 생보업계는 물론 보험당국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송재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