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도 탈당후 신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야 모두 분당의 기로에 처하는등 정국이 극도의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대표는 금명간 당내 계파간 막판 절충을 벌인다는 입장이나
자신의 2월전당대회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8일 대표직사퇴와
탈당및 신당창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의 김창식공보비서는 16일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각 계파간
절충이 실질적으로 끝난 것으로 보고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빠르면
18일 대표직 사퇴와 함께 신당창당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비서는 "신당은 지방선거전에 출범할 것이며 이대표는 지방선거를 겨냥,
행정관료 출신을 대거 영입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그러나 이같은 발표가 당내에 큰 파문을 일으키자 박지원대변인을
통해 "김비서의 발표는 비서진에서 나온 여러 안중 하나에 불과하며 당내
협상은 더 할수 있다"고 말해 동교동측과의 마지막 협상의 여지를 남겼으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전날 충남.대전지역 시도의회의원들과의 신년교례회
에서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을 강력히 비난,김대통령과의 결별을
사실상 선언했으나 이날 "언론이 탈당과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아직 멀었다"며 최종 결심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대표의 한측근은 "김대표는 여전히 여러 고비중 청와대측에서 제시할
한 고비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해 청와대측과 김대표 사이에
내밀한 접촉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김대표는 당분간 당에 잔류하면서 세를 규합할 것인지 또는 탈당해
곧바로 신당창당을 추진할 것인지를 놓고 장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대표는 오는 21일 출국해 미오리건주 포틀랜드시 소재 오리건
과학기술대학원에서 명예과학 박사박위를 받는등 4박5일간의 방미일정을
마치고 25일 귀국한 뒤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 박정호.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