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위조수표 대량유통사건의 범인 4명이 사건발생 보름만에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검거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우형사부장)는
15일 임채혁(34.폭력등 전과3범.경남 마산시 회원동), 정인환(35.폭력등
전과3범.마산시 회원구), 이훈(35.광고업.폭력등 전과3범.마산시 합포구
교원동), 이향림씨(26.주부.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등 범인 4명을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유가증권 위조 및동행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훔친 일제 롯데캐논 CLC-10 컬러복사기로 10만원권
수표를 6백여장 복사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서울지역에서 집중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컬러복사기 1대와 범행에 사용하려한 1만원권 위조지폐
3백73장, 위조수표로 구입한 물품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사용치못한 위조
수표 5백여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사업상 빌린 6천여만원의 부채때문에 빚에 쪼달리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수표를 위조했다"고 말했다.

<>수표위조경위= 범인 정인환과 임채혁은 지난해 10월께 수표를 위조해
돈을 마련하기로 모의, 같은달 8일 새벽 1시께 경남 창원시 내동 복사인쇄
업소인 "온고당"(주인 이태숙)에 침입, 일제 캐논 CLC-10 컬러복사기 1대를
훔쳤다.

이들은 훔친 컬러복사기를 경남 마산시 합포구 성호동 수진장여관 207호에
보관해 오다 같은해 12월 초순께 정인환이 마산시 경남대학 정문앞 문방구
에서 B-5복사지 5권과 도루코면도날 2개 플라스틱 자 1개 등을 구입한 뒤
1만원권 3백73장을 복사했으나 복사가 잘되지 않자 10만원권 수표를
위조키로 했다.

이에따라 임채혁은 친구에게 현금을 주고 교환한 한미은행 영동출장소
발행 "가가 33618314호" 10만원 자기앞수표 1장을 이용, 훔친 복사기로
6백여장을 복사했다.

정은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후 이름을 "한윤식"으로
바꾸고 주민등록번호를 고친 뒤 공범 이훈의 사진을 부쳐 주민등록증을
변조하는 수법으로 주민등록증 2장을 위조했다.

<>위조수표 사용경위= 임과 정은 위조수표 6백여장을 가지고 지난해
12월29일오후 9시 30분께 서울로 올라와 경기도 광명시 모여관에 투숙한 뒤
위조수표를 3백장씩 분배했다.

범인들은 2개조로 나눠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4시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앞 지하상가 모금은방에서 위조수표 1장을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일까지 명동,남대문,영등포,강남고속버스터미널,노량진,봉천동,
신림동등 서울지역에서만 1백10장을 사용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