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최경숙씨(45.요리학원"라맘마꾸시나"원장)는 30대에
전업주부의 틀을 깨고 14년간 사회활동을 해온이 답게 옷입기에서도
철저한 프로정신을 발휘한다.

그의 지론은 "옷은 나보다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는 것.먹는이의
기쁨을 위해 음식을 만들듯 만나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옷을 입어야한다는
주장이다.

요리법을 강의하는 낮동안에는 매일 갈아입기 위해 면직물류를
주로 입고 화장도 하지 않지만 외출시에는 밝은 메이크업과 큼직한
귀고리로 악센트를 준다.

의상의 요소중에서는 색을 가장 중시한다.

종교모임이나 친구들과의 자리에는 분홍색롱코트등 밝고 화사한
옷을 즐기며 부부동반모임에는 흰색이나 청색의 고급스런 정장을
택한다.

정장은 롱스커트차림을 즐기지만 펑퍼짐한 "아줌마스타일"은 아니다.

옷은 항상 몸에 꼭맞게 입는다.

최씨가 겨울철에 즐기는 직물은 가볍고 따스한 캐시미어와 몸의
실루엣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크레이프.다림질선 없이 부드럽게 떨어지는
크레이프바지는 코트안에 받쳐입기 좋고 요즘 유행아이템이기도
하다.

실크는 4계절 두루 즐기는 품목.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는 없고
국내외 백화점(그는 지금도 1년에 한달가량은 일본에 가서 새로운
요리법을 익힌다)에서 마음에 드는 색,적당한 가격의 옷을 만나면
주저없이 구입한다.

사진의 올리브색 수트도 미국백화점에서 400달러에 구입한 것. 그의
코디네이션 비결은 스카프.직업 때문인지 최근 2~3년간 몸무게가
늘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한 연출법이 스카프의 블라우스화.언더웨어위에
스카프를 둘러 등쪽으로 매듭을 묶고 그위에 재킷을 걸치면 감쪽같이
블라우스로 보인다.

날렵해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갖고 있는 스카프는 30여장. 또하나의 애용품은 향수.20대때부터
크리스천 디오르의 향수 디오리시모를 즐겨 써왔다.

지난 연말 [엄마는 요리중]이라는 저서를 낸 요리선생님이자 주부답게
의상도 사적 공적 영역을 잘 구분,소화하고 있다.

< 조정 향 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