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2선퇴진 기정사실화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자당의 김종필
대표는 14일 민자당을 탈당,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김대표는 이날 서귀포.남제주지구당(위원장 변정일) 정기대회를
마친뒤 신당창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몇가지 선택적
조건으로 그런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몇가지 선택적 조건의 하나가 곧 신당창당을 의미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 이를 시인,신당추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대표는 또 동조자가 있으면 세를 규합하겠다는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정도로 하지"라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대표가 측근들에게 앞으로 한가지 고비가 남아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김대표의 이같은 언급이 곧바로 탈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김대표는 미국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며 김대표의 창당가능성 여부는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25일 이후에나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대표는 대회환영사에서 변혁기의 지도자론을 개진하며
"개개인의 소망이나 욕망을 갖고 도도히 함께 화합해 나가야 할
발걸음을 흐트리면 안된다"고 언급,자신의 퇴진을 추진하는 여권
핵심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