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소화폭락으로 멕시코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멕시코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올 생산목표를 낮추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독 폴크스바겐 멕시코현지법인은 오는 23일부터 1주일간 현지 공장의
자동차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직원 1만3천9백명 전원은 이기간동안 출근하지 않고
정상임금의 절반만 받게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루 1천3백45대를 생산, 40%가량을 북미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이 공장은
그러나 수출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유일한 일본 자동차업체인 닛산자동차는
21만대로 세웠던 올해 자동차생산목표를 지난해수준인 19만2천대이하로
낮췄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닛산의 이같은 조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동차수요의 감소전망
에 따른 것이다.

닛산은 또 페소화폭락에 따른 원가상승의 대책으로 멕시코산 자동차의
값을 10% 인상키로 했다.

한편 일 산요전기는 멕시코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멕시코현지 개인용컴퓨터
(PC)공장건설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 개설을 목표로 이미 1억달러를 멕시코에 투자한 산요는 "페소화
하락이 이번 계획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지생산품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등 일부 측면에서는 이득이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요의 미국현지자회사가 설립을 추진중인 멕시코PC공장은 올해 3만대를
생산한뒤 내년에는 6만대, 97년에는 12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