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전반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리)과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김 전 장관 건의로 이뤄진 비상계엄을 지난 3일 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의 심야 발표 이후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이들 증언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대통령 담화 직후 열린 지휘관 회의에서 박 총장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이후 자신이 대통령으로부터 지휘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계엄사에 대한 지휘권을 행사했다.김 전 장관이 계엄군의 국회 진입 작전과 계엄사령관 임명, '포고령 1호' 발표에 이어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 국방부 청사 지하 통제실에 머무르며 세부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계엄군의 국회 진입 작전과 관련해서도 박 총장은 "투입한 것도 몰랐다. 내가 명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과 관련해서도 김 전 장관이 직접 작성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직접 포고령을 전해줘 발표했다는 게 박 총장의 주장이다. 법률적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발표를 재촉했다고 한다.김 차관도 "이런 계엄에 군 병력이 동원된 것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반대해왔고, 거기에 대해서 부정적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한 11명 국무위원 전원이 "(계엄 선포에)우려를 표명했고, 반대도 두어 명 있었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비상 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시 계엄 선포를 두고 심의를 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찬성, 반대의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국무위원별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며 "직접적으로 '반대'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람은 두어 명"이라고 했다.또 이 장관은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우려는 있었다"고 덧붙였다.국무회의의 구성원은 대통령, 총리, 장관급 국무위원 19명 등을 포함해 총 21명이다. 의사 정족수는 11명, 의결 정족수는 8명이다. 계엄 선포는 국무회의의 '심의' 사안이지만 의결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계엄 선포 전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 의사 정족수인 11명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빠르면 7일~10일 사이 대통령실 측 자료를 받아 국무회의 회의록이 나올 텐데, 제가 직접 밝히기는 곤란하고 이때 회의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는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 장관, 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퇴근길 한강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자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한 소방관 장현(55·사진)씨가 올해 ‘서울시 안전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서울시는 장 씨를 포함해 7명(단체 포함)을 ‘서울특별시 안전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6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 안전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난·안전관리를 위해 헌신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올해로 10회째 시상식을 진행했다. 작년까지 총 63건을 시상했다.올해의 '영웅'을 뽑기 위해 시는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26일까지 총 22건을 추천받았다.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4명)를 선정했다.대상은 퇴근 중 한강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민을 구한 장현 씨(55)가 수상했다. 장 씨는 서울 구로소방서 현장대응단에서 근무 중인 현직 소방관이다. 작년 9월 5월 근무를 마치고 자전거로 퇴근하던 중 “살려주세요” 소리를 듣고 강에 빠져 있던 한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게 인근에 비치된 구명장비 등을 가져와 줄 것을 요청하고 즉시 물에 뛰어들었다. 곧이어 도착한 구조대원들과 함께 구명보트를 활용해 무사히 강에서 빠져 나왔다. 최우수상에는 쪽방 거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서울역 쪽방상담소’와 구일역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한 최한석 씨(35)가 선정됐다.서울역 쪽방상담소는 주거가 불안정한 쪽방 거주민들의 복지를 담당하는 노숙인 시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