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광복50주년이 되는 해.사회 각계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준비되는 가운데 출판계에서도 광복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논리야"시리즈로 급부상한 사계절(대표 김영종)은 5천년 한국사의
주요사건을 신문형식으로 만들어내는 "역사신문"(전6권)을 광복절에
맞춰 내놓을 예정. "역사신문"은 우리 역사의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당시 신문이 있었다면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전제하에 정리해
보는 이색작업이다.

공민왕의 개혁정치는 스트레이트기사,여말난세의 장본인 신돈에
대해서는 인터뷰 기사로 처리해본다는 식이다.

또 주요저서들은 신간안내란에,세계사의 큰 사건들은 해외토픽란에
싣는다.

무명옷 안성유기 지역별 특산물등은 광고란을 이용한다.

현직 고교교사와 박사과정 대학원생등 9명으로 이루어진 필진이
초고를 제공하고 사계절 편집부 직원들이 기사체로 다듬는다.

김경택기획실장은 "과거의 역사를 오늘의 신문형식으로 보는 만큼
현장감을 살릴수 있고 정치사중심으로 기술돼온 국사를 생활문화사
위주로 다뤄 한눈에 알아보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한길사(대표 김언호)는 우리 사상사의 총정리작업을 기획했다.

기존발표논문중 명논문을 엄선,한국사상에 관한 연구성과를 기려보는
"한국의 사상"(전6권)과 박사학위논문중에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
것들을 뽑은 "한국사상 연구총서"(전8권)가 그것이다.

아울러 "광복50주년을 만든 명문1백선"이라는 제목하에 사회각계
저명인사들이 추천하는 45년이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명문1백편을
3권의 책에 담을 계획. 민음사(대표 박맹호)는 광복이후 우리 문학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70권짜리 전집을 준비중이다.

소설과 시 분야로 나눠 소설은 손창섭에서 이문열,시는 김수영부터
황동규의 작품까지를 다룰 작정이다.

이영준주간은 "손창섭이나 선우휘 강신재등 요즘 젊은이들이 등한시하는
작가를 집중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92년부터 CTS전문업체 서울시스템과 민족문화추진회 세종대왕
기념사업회가 공동추진하고 있는 "조선왕조실록"의 CD롬화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원문 9백4책1천7백76권,번역문만해도 4백쪽짜리 책 4백13권에 달하는
조선왕조5백17년의 역사를 CD롬 타이틀 3장에 옮기는 획기적 작업이다.

약5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연인원 6백여명이 투입된 이 방대한
사업의 결실은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표된다.

또 아동서적 전문출판사 예림당(대표 나춘호)은 "그림으로 보는
난중일기",문학과지성사(대표 김병익)는 항일독립투사 지청천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역사의 수레를 끌고 밀며"등의 단행본을 내놓을
계획이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