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홀이 파3홀이다.

일반적 논리로 파3홀에서 티샷을 못 올리면 보기로 봐야한다. 따라서
본전이 파인 프로골퍼들은 단 한번의 실타에 보기를 범하게 되는 것을
극히 치명적으로 생각한다.

파4나 파5홀은 한번 실수를 하더라도 복구할 기회가 있지만 파3홀은
3타의 여유밖에 없기때문에 한번 실수가 그대로 스코어에 반영되기
십상이다.

주말골퍼들은 "그까짓 미들아이언이나 쇼트아이언으로 치는 파3홀이
프로들에게 뭐 그리 어렵겠는냐"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같은 파3홀이라도 챔피언티를 쓰면 롱아이언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아야 한다. 프로와는 반대로 주말 골퍼들은 파3홀을 "파 가능성이
가장 짙은 홀"로 봐야한다.

파3홀은 단 한번치고, 그것도 티를 놓고쳐서 온그린 시킬수 있는 홀이다.

파5홀은 3번을 제대로 쳐야 파온이 되지만 파3홀은 한번 쳐서 파온이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가.

아마골퍼는 실수할 기회가 적은 파3홀에서 파를 잡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