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경찰서는 9일 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한 홈뱅킹서비스를 통해
다른 사람의 예금계좌에서 돈을 빼낸 PC통신회원 김모군(21.H대2년.서울
강서구 가양동)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김군 명의로 개설된
상업은행 당산동 지점및 조흥은행 가양동 지점의 예금구좌와 통장원본등
관련서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김군의 범행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김군에 대해 절도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홈뱅킹서비스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계좌 비밀번호외에도 별도의
비밀번호를 제시해야 하는등 엄격한 보안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도 김군이
4명이나 되는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빼낸 점을 중시,
비밀번호 입수경위와 범행수법등을 집중 추궁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10월5일 친구 김모씨(21)의 예금계좌및
비밀번호등을 알아낸뒤 자신의 퍼스널 컴퓨터로 하이텔의 홈뱅킹 서비스를
이용, 은행전산망에 접속한뒤 김씨의 통장에 입금된 50만원을 자신의 상업
은행계좌로 이체시킨 것을 비롯, 두차례에 걸쳐 1백만원을 불법인출하는등
같은 방법으로 모두 4명의 계좌에서 2백5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