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는 지난해에이어 신업태가 가장 주목을 받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할인신업태의 시장성을 시험해보았다면 올해는 얼만큼 빠르게 성
장할수있는지 또 어떤 업체의 신업태가 가장 성공할수있는지가 관심을 끌 전
망이다.

올해 신업태 시장은 참여기업의 폭증과 소비자들의 인식확산,정부의 지원등
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참여업체로는 뉴코아 롯데 선경등 대형백화점업계와 대형수퍼업계 유통업에
신규참여하는 대기업들까지 봇물처럼 늘어날 예정이다.

할인점은 매장 인테리어를 최소화해서 단순하게 짓고 별다른 판매인력이
필요없기 때문에 신규참여업체들은 올해중에 개점할수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신업태가 물가안정에 기여할것이라고 판단해 할인점은 녹지나 준공업
지역에도 지을수있게해주는등 각종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또 소비자들 역시 신업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당분간 가격중심의 구매행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신업태와 거래를 기피했으나 할인점의 존재를 인정하고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착수했다.

제일제당 미원 럭키등은 올해부터 신업태용 상품을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다.

업태 역시 다각화된다.

하이퍼마켓 아웃렛 디스카운트스토어 회원제 창고형클럽등 다양하게 전개된
다.

특히 국내 실정에 맞춰 변형된 형태의 할인점이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토지비용이 비싸고 교외형 판매시설이 일반화되있지않은
국내 실정에서는 할인점의 출점지가 대형수퍼마켓과 비슷하게 전개되는 양상
을 보일것이라고 진단한다.

또 백화점들이 지하 식품매장에 잇따라 가격할인코너를 설치하면서 할인업태
를 약간씩 도입하는데서 발전해 1개층 정도를 모두 할인점으로 전환하는 복합
적인 업태를 전개하는 백화점 업체도 나올 전망이다.

뉴코아의 경우 이런 방식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예로 볼수있지만 여타 백화
점들도 계속 이렇게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할인점은 미국의 월마트나 프라이스클럽과 다른 변형된 한국형이 나
올 전망이다.

업태는 홈센터 드럭스토어등 다양하게 나오겠지만 우선 아웃렛과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카테고리킬러형 할인점이 속속 선보일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형판매시설을 통해 유통되지않고 자영 소매점에의해 유통되는 상품군
을 파는 카테고리킬러들이 속속 나올 전망이다.

할인신업태는 속성상 백화점처럼 대량 판촉과 광고가 필요없고 또 업체 로열
티가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대형백화점이 만든 할인점이라고 해서 장사가 더
잘되는것은 아니다.

가격과 상품조달능력이 결정하는 업태라고 볼때 할인점간 가격내리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또 다점화나 일정구매력을 가지지않고 한두개 점포를 운영하는 식으로 할인
점 사업을 하면 적정마진이 확보되지않아 판매는 잘되지만 뒤로는 밑지게 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가지고있는 기존 유통업체나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이 아니면 올해내에 손을 들고 나올 업체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
다.

때문에 올해 할인점을 개점하는 기업도 많겠지만 올해중에 성패가 갈려 문을
닫거나 대형수퍼마켓으로 전환하는 곳도 속출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