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철강업체, 영역 분할지배시대 "끝났다"..설비/사업 확장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부분의 생산제품이 냉연 아연도 컬러강판등 냉연류여서 생산해 통상
    냉연전문업체로 분류되는 동부제강.

    이회사는 최근 작년말 착공한 아산만 고대지구 제2냉연공장과는 별도로
    철근과 스테인레스분야에 신규진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스테인레스는 냉연과 같은 판재류의 범주에 속하지만 철근은 냉연업체들이
    진출을 자제해온 전기로업체들의 고유영역.

    철근은 게다가 부가가치도 냉연보다 크게 떨어지고 이미 설비과잉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터여서 동부제강의 철근사업검토는 얼른
    보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동부제강은 그러나 그런점을 별로 문제삼지 않는다.

    전기로업체들이 자신들의 고유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냉연등 판재류쪽에
    눈을 돌리고 있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들도 맞대응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식이다.

    또 2000년 목표인 매출3조원 달성을 위해서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철근과 스테인레스진출을 고려하게된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동부제강의 움직임에서 보듯 철강업계 스스로 그어놓았던 국내철강산업의
    전통적인 영역구분이 최근들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금까지 법적규제는 없었지만 관행에 따라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않고 시장을 분할지배해 왔다.

    고로업체인 포철과 포철로부터 핫코일을 받아 냉연류를 생산하는 동부제강
    연합철강등 냉연업체, 그리고 고철을 녹여 철근이나 형강을 생산하는
    인천제철 동국제강 한보철강 강원산업 한국철강등 전기로업체가 상대방의
    영역을 넘보지 않고 고유영역내에서만 경쟁을 해왔다.

    따라서 국내철강업체들은 크게 "1고로 3냉연(포철포함) 5전기로"로 구분돼
    왔으며 이들이 제품별로 시장을 분할해 지배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기로의 판재류진출은 이미 현실화돼 오는2월이면 전기로업체중 하나인
    한보철강이 핫코일생산을 시작한다.

    반대로 고로업체인 포철은 금명간 전기로설치를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고유영역내에서 제한경쟁, 다시말해서 제품별 독과점형태가 무너져 국내
    철강산업이 업체간 영역구분없는 완전경쟁체제로 서서히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바람은 전기로쪽에서 먼저 일어났다.

    지난92년 시작된 한보철강의 박슬라브공장건설이 시발이다.

    박슬라브는 철광석에서 나온 쇳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핫코일 제조방식과
    달리 고철을 녹인 쇳물로 핫코일을 만드는 신공법.

    핫코일을 고로업체의 전유물로만 여겼더 당시로써는 고철을 원자재로
    핫코일을 생산하겠다는 한보철강의 계획은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생소했다.

    핫코일을 독점생산하고 있는 거대기업 포철에 도전장을 던진것과도 같아
    일부에선 무모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보철강이 일정대로 공사를 진척시켜감에 따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당장 고로업체인 포철이 맞불을 놓았다.

    그동안 자제하던 전기로도입을 결정한 것이다.

    포철은 영영침법이 아니냐는 전기로업체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93년 전기로도입을 선언했다.

    전기로를 설치, 박슬라브캐스터에 연결시킴으로써 고철을 녹인 쇳물로
    핫코일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오는2월 시작된다.

    전기로업체들의 주력제품인 철근이나 형강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튼 전기로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라고 전기로업체들은 지적한다.

    포철의 전기로도입 결정은 특히 현대그룹의 제철소건설계획과 맞물려
    고유영역내에 안주하던 기존 철강업체들의 위기위식을 고조시켰으며 자칫
    중소업체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은 잇단 설비확장과 영역침범으로
    이어졌다.

    국내최대철근업체인 동국제강의 코렉스(COREX)도입계획이 좋은 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11월 2000년까지 설비규모로 2배로 키움과 동시에
    코렉스설비를 도입, 핫코일분야에도 진출한다는 내용의 중장기투자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외에 인천제철 강원산업등 다른 대형전기로업체들도 다른분야로의 진출을
    꾸준히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강관전문업체중에선 현대강관이
    이미 냉연공장건설을 확정, 올해안으로 공사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철강업체간 고유영역의 와해는 이제 시간문제인 셈이다.

    여건도 고유영역을 고집할 수 없도록 바뀌었다.

    우선 제조업의 성장으로 철근 형강등 종래의 전기로 제품보다는 핫코일
    냉연강판등 판재류의 수요가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 전기로업체들이
    판재류쪽 진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하는 고로와 달리 투자비를 적게 들이고도 핫코일을
    생산할 수있는 코렉스 박슬라브등 신기술의 실용화로 판재류진출의 길도
    넓어졌다.

    따라서 철강업체들이 묵시적으로 설정해 놓은 철강산업내 영역구분의
    와해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져 2000년대에는 국내철강산업이 실질적인 완전
    경쟁체제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유영역이 없어지는게 긍적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아니면 과잉투자를
    유발, 국가경제에 손실을 안겨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전기로업체등의
    판재류진출이나 판재류업체의 맞대응추세로 볼때 영역구분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

    ADVERTISEMENT

    1. 1

      ASML, EUV 출력제고방법 발견…시간당 칩 생산량 증대

      ASML 홀딩스의 연구원들은 핵심 반도체 제조 설비인 리소그래피의 광원 출력을 높이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0년 안에 반도체 생산량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과 중...

    2. 2

      관세 불확실성 증가에 뉴욕증시 하락 출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위헌 판결이후 전세계 관세를 15%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23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하락으로 출발했다. 동부 표준시간으로 오전 10시 15분에 S&P500은 0.6%, 다우존스 ...

    3. 3

      월러 "3월 금리인하 지지 여부, 고용 데이터에 달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3월의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지 여부는 향후 발표될 노동 시장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월러는 워싱턴에서 열린 전미경제협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