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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소화급락 '멕시코' 경제 "혼미"..'비상대책' 효과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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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경제가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페소화의 급락이 중남미의 선두주자인 멕시코경제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대통령은 3일 정부와 재계
    노동계 등과 합의, 상품가격및 임금인상을 억제하고 저소득자에 대한 세금
    감면과 철도 공항 항만시설의 민영화추진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제안정대책
    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회원국
    이자 향후 이 기구가 확대될때 신규가입할 중남미국가들의 대표위치에 있어
    그 파장이 더욱 클것으로 여겨진다.

    비상대책의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우선 대책발표전날은 물론
    당일에도 페소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데서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페소화는 대책발표전 2주사이에도 30%이상 떨어졌으며 발표후인 지난4일
    현재 미화1달러당 5.7페소로 4.7%나 떨어졌다.

    멕시코국민을 포함한 재계의 반응도 비관적이다.

    멕시코시티거리에서 음료수를 파는 하르타 알칸트라씨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대책의 최대피해자는 바로 우리들 서민"이라고 잘라말했다.

    뉴스판매원 알폰소 알파로씨와 무역업자들도 "이것으로 경제위기가 해결
    되지는 않을것"이라는 비관적 견해를 내비쳤다.

    멕시코에 대규모 투자를 한 미국의 투자자들도 이 조치를 불안하게 보기는
    마찬가지다.

    뉴욕에 있는 외국인투자관리회사의 잔 반 월레부회장은 "비상대책은 매우
    비조직적이고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비어스톤사의 경제분석가인 데이빗 말파스씨도 "폐소화의 하락을 막지는
    못할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소화의 가치하락으로 미국투자자들이 입은 손해규모는 이미 1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따라 페소화안정을 위해 미국이 90억달러의 지원자금을 공급키로
    한데 이어 다른 채권국들과 국제금융기관들도 90억달러를 지원키로 하는등
    총1백80억달러가 긴급지원되고 있다.

    멕시코경제가 망가져 투자회수불능사태에 빠지도록 내버려둘수는 없다는
    것이 이유다.

    미국과 채권국들의 이같은 적극지원이 효력을 발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페소화 급락의 원인은 보다 구조적이고 복합적인데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우선 경제침체를 들수있다.

    겉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던 경제가 성장부진에 따른 여파로
    경제에 주름을 주고 있었다.

    멕시코경제는 90~92년사이 3년간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을 구가했으나
    93년에 성장률이 1.5%로 떨어졌다.

    이는 그동안 성장을 주도하던 제조업생산이 전년대비 1.5% 감소한데 원인이
    있다.

    끊임없는 정치적 불안정도 마이너스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1월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에서 일어난 농민봉기의 파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또 작년3월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발생한 제도혁명당(PRI당)의 대통령후보
    였던 루이스 도날도 콜로시오의 암살사건은 정치적 위기를 더욱 가속화
    시켰다.

    결국 이런 복합적요인으로 인한 부작용이 작년12월22일 변동환율정책선언
    으로 불거져 나온셈이다.

    그동안 멕시코는 경제개방정책을 추진해 오면서 물가안정과 외자유치를
    위해 페소화를 인위적으로 통제해 왔었다.

    그러나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이 이끄는 멕시코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환율관리정책을 포기하자 그동안 페소화에 대한 외국 투자자등의 기피현상이
    확대되면서 페소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을 불러왔다.

    페소화는 지난4일 멕시코의 신임 재무장관이 월스트리트에서 경제성장율을
    낮춤으로써 통화증발을 억제하는등 페소화급락에대한 수습의지를 내보임에
    따라 약간 반등했다.

    그러나 이러한 멕시코정부의 수습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미 멕시코경제는
    상당히 멍이 들고 있다.

    실제로 4일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멕시코현지기업인 디나는 당초 멕시코에
    세우려던 합작자동차공장계획을 취소했다.

    내년까지 1억8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던 이 회사는 결국 페소화급락의
    희생양이 될수는 없다며 투자를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멕시코경제혼란은 NAFTA를 주도적으로 끌어가는 미국에 상당한 짐이 되고
    있다.

    멕시코경제의 침체는 결국 블록화의 이점이 상실됨으로써 장차 중남미국가
    까지 포함시켜 미국을 중심으로한 거대 시장을 만들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지난82년이후 임금구매력이 오히려 60%나 감소했으며
    NAFTA가입에 따른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는점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결국 신흥공업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멕시코식 개방경제로 이행하려는
    많은 중남미국가들에 우려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 김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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