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프로기사들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7일 한국기원이 집계한 국내프로기사127명의 94년대 국료및 상금수입현황
에 따르면 지난한해동안 1,000만원이하의 저소득을 보인 기사가 81.9%에달
하는 10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93년 1,000만원이하의 수입에 그친 저소득기사89명(72.9%)에서 무려
15명이 늘어난것.

반면 1억원이상의 수입을 보인 기사는 조훈현구단 이창호칠단 유창혁육단
등 3명뿐으로 지난해보다 1명이 줄어들었다.

한국기원의 집계는 국내외기전의 상금및대국료참가수당 원고료수입등에서
각종세금및 주관료를 뺀것이므로 순수한 바둑승부에 의한 수입총액. 따라서
1,000만원이하의 수입자들은 과외수입(?)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500만원이하의 수입에 불과한 단칼멤버(각종기전 예선1회전 단골탈락자)도
지난해와 비슷한 41명(32.3%)으로 집계됐다.

동양증권배와 후지쯔배에서 거액의 우승상금을 챙긴 조훈현구단은 4억2,300
만2,210원으로 상금랭킹1위를 기록하며 지난85년이후 10년연속 억대기사가
됐다.

국내기전11관왕 이창호칠단은 국제기전에서의 부진으로 2억3,623만3,360원
을 기록, 2위에 랭크됐고 유창혁육단(1억8,785만500원)은 3위. 93년 응창기
배우승으로 수입랭킹1위에 올랐던 서봉수구단은 8,101만7,930만원으로 1억원
에도 못미치며 4위로 추락했다.

4인방을 포함, 2,000만원이상의 수입을 올린기사는 93년과 같은 12명. 최규
병칠단(3,952만원) 임선근팔단(3,394만500원) 양재호구단(3,260만원) 정수현
팔단(3,252만원) 장수영구단(3,206만4,290원) 최명훈사단(2,257만원) 김수장
구단(2,217만원) 윤성현오단(2,007만원)순이다.

이밖에 윤영선초단이 1,783만원으로 여류기사중 최고수입을 올렸고 93년입
단 지난해 각종기전 본선에 오르며 성적을 낸 김영삼초단이 1,417만원을 기
록했다.

이같은 프로기사간 소득격차심화현상은 승부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실력의
차이"임은 사실이나 저소득기사들의 의욕을 부추길한만 제도적뒷받침이 절실
하다는게 바둑계의 중론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