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이 연일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다음주에 발행될 주간경제지에 실릴 "95증시 낙관
어렵다"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증시가 경기확장의 지속에 따라 주
가상승세 자체는 유지되겠지만 정부의 통화관리강화,기업의 이익증가율
둔화,외국인자금유입부진등으로 인해 상승폭이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내
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의 위험이 작년보다 더 크고 특히 긴축통화정
책이 한층 강화될 상반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세자리수에 머무르면서
상당히 긴 조정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는 올해 국내경제성장이 민간소비와 건설경기에 의해 주도될 것이고
이에따라 물가및 금리을 자극,주가상승탄력을 약화시키면서 증시에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작년경제성장의 견인역할을 해온 수출이 세계적인 경제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원화절상추세,엔고효과의 약화등으로 연간증가율이 15.7%에서
12%로 둔화될 전망이다.

또 작년에 20%를 넘는 신장세를 보였던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올해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9.4%에 그칠 것이 예상된다.

지난해 놀라운 개선을 보였던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올해에는 금리상승,
원자재가격상승등으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주식투자유인력이 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온 외국인투자자금도 이미 필요
한 한도를 상당히 충족시키고 있는데다 올해에는 국제적인 금리상승세에
따라 기대만큼 유입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다.

종합소득과세에 따른 금융자산의 증시유입도 실질적인 세금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의 긴축기조에 따라 국내증시의 큰손역을 해온 은행의 투자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악재다.

엘지경제연구원의 이같은 올해 증시분석은 작년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쾌조의 상승세를 예견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최근의 장세와 맞아 떨어지
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 이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