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은 은행고유업무뿐만 아니라 증권업무까지 함께 취급
하고 있다.

유럽계은행의 특성을 받아들여 은행업무와 증권업무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 유니버설뱅크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은행에도 최근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최고의 은행"이라는 그동안의 경영목표를 최근에는 "세계최고의 금융
서비스기업"으로 목표를 바꿨다.

예금 대출등의 단순한 업무보다는 기업재무관리등과 관련된 종합금융서비스
를 더욱 중시하겠다는 전략이다.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지점장 알란 팀블릭)의 경영전략변화도 이같은
구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대기업그룹에 은행업무및 증권업무를 포함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세계지점망을 활용한 국제영업에 주력한다"는게 서울지점의
새로운 경영방침이다.

이 은행은 이를위해 우선 지점내 업무지원부서와 예대업무분야에 근무하던
인력을 크게 줄였다.

지난 89년 56명이었던 서울지점 직원수가 현재 24명으로 격감됐다.

은행고유업무인 예대업무를 줄이고 거래기업을 30대그룹으로 한정함에 따라
인력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반면 이은행은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말 증권회사인
BZW증권을 국내에 설립했다.

국내법규상 은행이 은행업무와 증권업무를 함께 취급할수 없기 때문이었다.

알란 팀블릭지점장은 "기업고객과 금융상담을 할때마다 BZW증권과 공동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어떠한 종류의 금융이라도 해줄수 있다는게
바클레이즈은행의 강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80여개국에 퍼져 있는 지점망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금융을 지원하고 해외투자가들의 국내주식투자를 위탁관리하는
커스터디업무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