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기업(대표 성덕수.47)은 40년 외길의 조명전문업체이다.

6.25 전쟁으로 폐허가된 땅을 새로운 빛(신광)으로 기업을 일으킨다(기업)는
창업이념을 일관되게 지켜오고 있다.

최근 몇년간 연평균 30%의 신장세를 거듭,연간매출 3백50억원으로
금호전기에 이어 업계 2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광은 램프 형광등분야의 개척자라 할만하다.

지난57년 국내최초로 형광램프를 개발해 제1회 산업박람회 대통령상을
받았고 65년에는 첫 KS마크를 획득했다.

84년에는 세계3번째로 전구식형광등램프(장미전구)를 개발,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미전구는 이회사 전체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 백열전구보다 소비전력이 80%나 절감되고 수명은 6배정도 길어
백열전구 대체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전구는 미국 UL마크를 획득한데 이어 지난8월에는 독일 품질보증규격인
TUV를 획득,유럽시장진출을 눈앞에 두고있다.

회사측은 장미전구의 수요증가에 따라 2년전부터 국내외 생산.판매망의
확충에 주력해오고 있다.

자가상표의 수출비중을 18%에서 내년엔 3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92년 여름엔 미국 뉴저지에 판매법인 SKA를 설립,해외직접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법인의 조직.유통망이 이달로 완비됨에 따라 내년 현지 브랜드
맥스라이트로 2천만달러어치의 전구류가 미주시장에 팔릴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올해 전체수출액 8백만달러와 비교하면 무척 큰 규모이다.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작년7월 스리랑카에 생산법인 SK랑카를 설립,
올하반기부터 7만개의 월산체제를 갖추고 본격가동중이다.

신광이 이처럼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이회사가 70년대부터 추진해온 비용절감및 생산성향상의 전략은 큰
고통의 연속이었다.

자동화라인 개체로 자금압박을 받다 70년대중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어야했다.

7년간의 법정관리에서 풀려난 이듬해 성덕수사장이 고 성두현회장의
대를 이으면서 회사가 한동안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88년 기업공개직후 공장자동화및 인원감축계획이 나오자
노조측이 강력반발,1백4일간 장기파업이란 위기를 맞았다.

이회사의 숙제는 아직도 많다.

신광은 2000년대 세계5대 조명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아래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최첨단자동설비및 기술을 갖추되 인력은 최대한 줄인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지않아야 한다.

해외유수의 조명업체들이 국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어 입지구축을
위해 기술력을 키우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대목에서 아직 역부족이란 것이 성사장의 솔직한 고백이다.

"기술집약부문인 광원의 개발이 시급하고 무전극형광램프등 첨단제품의
실용화도 과제입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0억원정도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기술제휴선인
일본 히타치사에 기술자및 생산인력을 연수시켜 신기술개발을 앞당길
계획입니다"

신광은 인천공장의 증축이 법적으로 불가능해 수년내 계열사 신광전기가
들어서 있는 천안의 2만평 공장부지내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