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를 받치려는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주가가 이틀째 소폭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주식시장이 차분한 분위기속에 마감됐다.

28일 주식시장에서는 연말결산을 앞두고 주가를 관리하려는 은행중심의 기
관투자가들이 대형주위주로 매수에 나서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8포인트의 상
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초 장세를 불안하게 본 기관들의 매물공세로 매매공방전이 전개
되면서 주가오름폭이 둔화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04포인트 오른 1,02
7.37으로 연말폐장을 맞았다.

한경다우지수는 157.81로 0.62포인트 내렸다.

기관들간 힘겨루기가 벌어지면서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 거래량은 5천77
만주에 달했다.

특히 평가손을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자전거래가 활발해 전장에만 강원산업
60만주 대우중공업 25만주 쌍용정유 17만주 서울신탁은행 15만주등이 대량으
로 자전거래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주가받치기"에도 불구하고 내년초 주식공급물량
이 많고 통화관리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상이 나오면서 기관들
의 매도심리를 자극, 주가가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대형주들은 전반적으로 반등세를 타면서 출발했으나 매물공세로 밀려
삼성전자 포철등의 우량주는 약세로 돌아섰고 한국이동통신은 하한가까지 떨
어졌다.

한전 정도만이 일부기관들의 관리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하면서 주가가 소폭
오름세를 지키는데 한몫했다.

대형주중에서도 한때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던 대우그룹주중 일부는 약세
로 돌아선 반면 금성사 유공 쌍용정유등 중가우량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주
가가 밀리긴 했으나 강보합세를 유지하는등 혼조세를 보였다.

개별재료로 상승했던 종목들은 종목교체가 진행되면서 상한가종목과 하한가
종목이 각각 1백49개와 1백26개나 됐다.

특히 특정기관의 집중매수대상이 많이 포함된 제약주에서 신풍제약등 단기
상승폭이 큰 종목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으나 한올제약 광동제약등 상승흐
름을 타기 시작한지 얼마안된 종목들은 상한가종목에 포함되는등 급등과 급
락이 교차했다.

제지업종에도 강세종목이 많이 포함됐다.

이날 주가가 오른종목은 모두 4백63개였으며 하락종목은 4백16개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