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상급프로골퍼들의 "골프내용"은 도대체 어느정도일까.

94시즌의 미PGA투어 최종통계를 보면 드라이버샷은 270야드(약 247m)정도
날리면 되고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드라이빙정확도는 70%를 상회
하면 된다.

또 홀당 퍼팅수는 약1.75번으로 18홀전체퍼트수를 31번이하로 유지하면
된다.

94미투어 상금랭킹 1위인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의 드라이버샷평균거리는
277.5야드(1야드는 0.914m).

이는 미투어전체선수중 랭킹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라이스의 드라이빙정확도는 73.6%로 전체중 37위였다.

그러나 이 두부문을 합한 "토탈 드라이빙" 부문 랭킹은 단연 1위로 역시
드라이버샷이 좋아야 성적이 좋을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프라이스의 홀당 퍼팅수는 1.773번으로 전체선수중 13위였다.

상금랭킹 2위 그레그 노먼(호주)은 결정적순간 자주 퍼팅을 미스, 퍼팅이
시원찮은 것으로 생각하는 골프팬이 많겠지만 실은 아주 견실한 퍼팅을
하고 있다.

그의 홀당 퍼팅수는 1.747번으로 랭킹6위.

그의 드라이버거리는 277.1야드로 랭킹 8위였다.

<>.상금랭킹 8위인 코리 페이빈(미국)은 드라이버샷거리가 평균
252.3야드로 랭킹은 158위로 거의 마지막수준.

그러나 퍼팅이 1.749번으로 랭킹7위이며 샌드세이브부문(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올려 파로 막는 확률)에서는 65.4%로 랭킹 1위였다.

결국 그는 거리상의 단점을 "환상적 쇼트게임"으로 커버하고 있다는 얘기.

이는 상금랭킹 6위의 로렌 로버츠(미국)가 드라이버샷거리는 254.3야드로
랭킹 150위였으나 퍼팅부문에서 홀당 1.737번으로 랭킹1위에 오른데서도
증명된다.

<>.참고로 94시즌 드라이버샷거리부문 1위는 평균 283.8야드를 날린
데이비스 러브3세였고 2위가 데니스 폴슨(283야드), 3위가 프레드 커플스
(279.9야드)였다.

공포의 장타자 존 데일리는 규정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통계에서 제외됐다.

< 김흥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