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으로 금을 만드는 것.

바로 고대 연금술사의 꿈이었다.

이꿈은 그야말로 꿈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근 이같은 "연금술사"의 꿈이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타났다.

홍콩대의 히라오카 히로유키 과학기술교수는 생활주변에 흔하디 흔한
플라스틱에서 다이아몬드를 합성하는 기술을 발명했다.

물론 그동안 인공적으로 다이아몬드를 합성하는 기술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비용이 자연산을 채취하는 것보다 훨씬 더 먹힐 정도여서 실용화
하기에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히라오카교수가 발명한 합성법은 이같은 비용상의 문제점을 해소
했다.

히라오카교수는 백화점등에서 포장지로 쓰는 플라스틱이나 심지어는
스티로폴등에 레이저광선을 쏘아 다이아몬드 합성유도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이아몬드를 합성할수 있는 기술을 발명한 것.

이과정에서 다이아몬드생성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가의 장비를 써 특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보통의 대학연구실등에서 흔히 볼수 있는
기계등을 이용, 싼값으로 다이아몬드를 제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히라오카교수가 만든 다이아몬드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완전한 "상품"이라
할수 없다.

평면에 수미크론(1미크론은 1백만분의 1m)두께로 코팅을 하는 정도여서
맨눈으로는 볼수 없으며 입체적인 모양을 갖춘 것도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연구는 현재 추가 연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나 자금확보가 이뤄지면 수천년전부터 "연금술사"들이 꿈꿔오던
부분을 현실화시켜 줄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