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노래지만 증권맨으로 남고 싶습니다"

가요 "마법의 성"으로 더 많이 알려진 삼성증권 국제영업부의 김광진대리
(28)는 가수이기 이전에 증권맨임을 강조했다.

그는 "마법의 성"을 작사 작곡하고 직접 노래까지 부른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이다.

그의 노래는 이미 뮤직박스 6주연속 1위를 차지하고 가요톱10 1위후보에도
올랐다.

앨범 "더 클래식" 판매실적도 50만장을 돌파했다.

컴퓨터게임의 하나인 "페르시아 왕자"를 지켜보다 힌트를 얻었다는 그는
"마법의 성"은 5분만에 만든 곡"이라고 털어놓았다.

왕자가 갖은 난관을 헤치고 공주를 구출해 함께 날아간다는 내용이다.

오래 매달린다고 좋은 곡이 써지는 것은 아니라는게 그의 지론.

오랜 공을 들여 지난91년에 선보인 첫앨범 "처녀비행"은 "이미 ''희귀의
음반''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새 노래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저 일과후에 간간이 라디오방송등에 참석하고 지난12일엔 삼성증권
수원지점이 주최한 소년소녀가장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적 소질은 어릴 적부터 길러졌다.

가수 김대리는 "가족들이 모두 악기를 배워 정기적으로 가족음악회를
열곤 했었다"면서 "일찌감치 바이얼린에 익숙했던게 음악활동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의 경력을 보면 전혀 가수활동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미미시건대 경영학석사과정을 마치고 장은투자자문과 하나은행경제연구소를
거쳐 지난8월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형적인 학구파 증권맨이다.

그는 "증권사에 들어올 무렵에 선보인 새앨범 ''더 클래식''이 히트를 친
사실이 증권업무에 더욱 매진하게 하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수십통에 달하는 팬레터에도 "고객만족(CS)차원에서 꼬박꼬박 답장을
보낸다"는 그는 "고객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음악을 선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0일자).